카스텔라는 밀가루에 계란과 설탕, 우유 등의 재료를 섞고 반죽을 만든 다음 형태를 잡아 오븐에서 구운 케이크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기본 재료 말고도 초콜릿이나 녹차,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만든 제품 역시 인기가 좋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명물 과자, 빵 중 하나인 카스텔라는 약 16세기 무로마치 시대(1336~1573) 말인 1571년, 나가사키(長崎) 지역 항구에 교역을 위해 들어 온 포르투갈 상인들이 처음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은 기독교 선교사가 처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 스페인에서 번성한 카스티야 지방에서 Castella 과자가 포르투갈에 유래되었고, 일본에는 ‘카스테이라’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일본 발음은 카스테라 : カステラ)
처음 카스텔라가 일본에 소개되었을 때만 해도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적었지만, 에도 시대 (1603~1868) 중기에 이르러서는 현대의 카스텔라와 점점 비슷해졌다고 한다. 여기에는 이 무렵 일본이 나가사키 항구를 통해 네덜란드, 중국으로부터 들여 온 설탕이 큰 역할을 했다. 즉, 풍부한 설탕 자원을 바탕으로 단맛을 더하고 식감도 부드러워지면서 점점 수요가 늘어나고 그만큼 발전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3대 카스텔라 브랜드
처음 카스텔라를 만든 곳으로 유명한 나가사키답게! 오래전부터 제작을 이어 온 역사 깊은 몇몇 브랜드가 아직도 존재한다. 사실 요즘은 꼭 일본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맛있는 제품은 찾아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본 나가사키를 여행한다면 아래 소개하는 브랜드는 그냥 지나치면 아쉬울 것 같다.
1. 福砂屋 (ふくさや, 후쿠사야)

16세기 처음 포르투갈 상인으로부터 제조법을 받아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 그야말로 나가사키 카스텔라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약 400년이 넘는 제작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수제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원조인 나가사키 말고도 도쿄와 후쿠오카에도 지점을 찾아볼 수 있다.
제품 특징으로는 밀가루, 설탕, 계란 등 기본 재료 외 다른 첨가물은 넣지 않는 점인데 건강한 제품이라는 점은 장점이겠지만, 반대로 소비기한이 짧은 것은 단점으로도 보인다.
주소 : 長崎市川口町8-3 (나가사키)
전화 : 095-845-2938 (나가사키)
홈페이지 : https://www.fukusaya.co.jp/
2. 文明堂 (ぶんめいどう, 분메이도)

분메이도는 1900년(메이지 33년) 나가사키 마루야마초에 처음 개설하여 영업을 시작하였다. 위에서 소개한 후쿠사야와 비교하면 그 연혁이 짧지만, 그래도 무려 100년은 넘어서 일본의 전통 카스텔라 브랜드로 봐도 무방하다.
현재 일본 전국 카스텔라 체인점 중에서 가장 많은 점포가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은데, 직영점, 판매점, 문명당 카페 등 다양한 형태의 점포가 있다. 지점은 나가사키에만 본점 외에 10곳 이상 있고 그 외 후쿠오카, 히로시마, 사가, 오이타, 쿠마모토 등 다양한 현(県)지역에도 분포해 있다.
주소 : 長崎市江戸町1-1 (나가사키 본점)
전화 : 095-824-0002
홈페이지 : https://bunmeido.ne.jp/
3. 松翁軒 (しょうおうけん, 쇼오켄)

처음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건 1681년 에도시대로 현재 3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점포는 나가사키와 후쿠오카에 있는데 빨간 벽돌 외관이 인상적인 나가사키 본점을 방문하면 근대 느낌이 물씬 나는 상당히 고풍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도 감상해 볼 수 있다.
카스텔라 제품은 기본형은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녹차, 사쿠라(벚꽃), 복숭아 제품과 또 다른 일본 전통의 화과자도 찾아볼 수 있다.
주소 : 長崎県長崎市魚の町3-19
전화 : 095-822-4010
홈페이지 : https://shooken.com/
지금도 일본 카스텔라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특히 일본 여행 때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오랜 전통이 있고 일본의 장인 정신도 엿볼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일본 문화의 하나로 보아도 될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세 브랜드는 일본 내 3대 카스텔라로 불릴 정도로 가장 유명한데 나가사키에 방문한다면 이 밖에도 和泉屋 (이즈미야), 岩永梅寿軒 (이와나가 바이쥬켄), 琴海堂 (킨카이도) 등 다른 브랜드도 찾아볼 수 있다. 브랜드가 굉장히 다양한 만큼,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나가사키 여행 중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