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가 일본 여자에게 헌팅하면 잘 통할까

유튜브나 SNS를 보면 해외 여행 관련 콘텐츠 영상이 상당히 많이 올라온다. 채널마다 주제나 여행지, 여행 스타일도 매우 다양한데, 여건이 안 되어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채널 영상을 보며 대리 만족하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한국 남자가 일본에서 여자에게 말을 걸면 생기는 일, ‘한국 남자가 태국에서 길을 걸으면 생기는 일’과 같은 제목의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주로 채널 운영자가 외국에 여행 갔다가 사소한 계기로 예쁘장한 외모의 현지 여성들과 대화하면서 야릇한 기류를 만들어내는 내용이 많다.

물론 순수하게 길을 알려주거나 여행지 소개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영상도 있지만, 먼저 언급한 영상들은 남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런 영상을 보고 무작정 일본에 가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결론적으로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안 통하는데 일본에 간다고 현지 여자들에게 통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년 전인가 인터넷에는 일본 주요 관광지에 와서 다짜고짜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술 마시자고 헌팅을 시도하는 한국 남자들을 조롱하는 一緒にお酒飲むか(잇쇼니 오사케 노무카 : 같이 술 마실까?)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그만큼 무분별하게 헌팅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오사카의 여행 명소 도톤보리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이 같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BTS가 잘 나간다고 해서 자신이 BTS 멤버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길을 걷는 일본 여자 입장에서 외모도 평범하고 일본어도 어설픈 외국인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연락처를 알려달라거나 술을 마시자고 하면 당황하는 것이 보통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한국 남자가 ㅇㅇ하면 생기는 일’과 같은 콘텐츠의 성격 자체는 딱히 비판할 마음은 없다. 문제는 이런 영상이 여성들이 돈을 받고 섭외된 조회수 수익을 위한 주작 콘텐츠인지, 혹은 채널 운영자의 외모나 외국어 능력, 화술과 분위기는 어떠한지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이걸 그대로 자신에게 적용하려는 태도에 있다고 본다.

일본이든 다른 외국이든 여행가서 현지 이성을 만나려는 생각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무 이성에게 무작정 들이대기 전에 먼저 자신의 상태부터 점검하고 준비한 뒤 자연스러운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걸 간과한다면 해외까지 나가서 현지인에게 민폐 행동을 하는 어글리코리안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본 골목에 서 있는 여성한테 말 걸어도 괜찮을까 (타칭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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