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600미터 리뷰 – 고층 타워 꼭대기 생존 이야기

자몽러

12/28/2025

영화는 암벽 등반 매니아인 주인공 둘이 지상 600미터의 버려진 송신탑 정상에 고립된 이후 지상으로 내려가려고 애쓰는 생존 이야기이다. 휴대폰 통신은 막혔고 가진 음식은 떨어져 가는데, 심지어 자신들을 음식으로 착각한 독수리들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과연 이들은 어떻게 지상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


원제 : Fall (2022)
감독 : 스콧 만
출연 : 그레이스 캐롤라인 커리, 버지니아 가드너, 제프리 딘 모건
장르 : 스릴러, 액션
등급 : 12세 이상
러닝타임 : 107분

자연 암벽등반이 취미인 베키와 그의 남편 댄, 헌터 세 사람은 어느 날 산에 올랐다가 그만 발을 헛디딘 댄이 그 자리에서 추락하여 사망한다.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 빠진 베키는 술에 취해 무기력한 생활을 이어갔고 그런 딸이 걱정되어 찾아온 아버지도 매몰차게 대한다.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베키의 절친인 헌터는 그녀를 찾아와 암벽을 오를 때 활기가 가득한 예전의 베키로 돌아가자며 자신과 함께 B67 타워에 오를 것을 제안한다. 베키는 잠시 망설였으나 헌터의 애교 넘치는 설득에 웃음을 되찾았고 결국 B67 타워에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선다.

높이 600m의 B67 타워는 오래전 만들어진 TV 송신탑으로 현재 사용되지 않아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베키와 헌터는 망설이지 않는다. 낡아 보이는 송신탑은 다행히 사다리는 견고해서 헌터가 앞장서서 한 걸음 한 걸음 위로 올라갔고 결국 지상 600m 높이의 B67 타워 꼭대기에 도착한다.

헌터의 뒤를 따라 올라온 베키도 정상에 도착하려는데, 헌터가 손을 내민 그 순간 베키가 딛고 있던 사다리가 모두 무너져 내린다. 헌터는 로프에 의지해 간신히 베키를 꼭대기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하지만, 베키와 헌터 두 사람은 B67 타워 꼭대기에 도착하는 동시에 고립되어 버린다.

구조대 요청을 하려고 해도 핸드폰은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오전 등반을 계획했던 터라 식량도 준비하지 않았다. 또 로프를 활용하기에는 사다리가 끊어진 구간이 너무 길어 불가능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베키와 헌터는 타워 꼭대기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간신히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단서를 찾아 시도했지만, 애석하게도 실패해 버린다.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갔고 배도 고파왔다. 세상 누구도 자신들의 상황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베키와 헌터는 좌절감을 느꼈고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듯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디서 냄새를 맡았는지, 살을 쪼아 먹으려는 독수리들마저 날아오기 시작했는데 과연 두 사람은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B67 타워를 탈출할 수 있을지.


영화 리뷰

영화는 주인공들이 제한된 공간에서의 생존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작품이다. 작품의 주 배경 장소인 B67 타워는 미국에 실제로 있는 TV 송신탑이라고 하는데 실제 촬영은 다른 지역에서 타워 구조물을 만들어 세팅한 다음 진행했다고 한다.

비록 실제 타워에서의 촬영이 아니라고는 해도, 영화에서는 베키와 헌터가 600미터 타워를 오르는 장면부터 고립된 꼭대기에서 내려가려고 시도하는 여러 번의 장면은 아찔하면서 실감이 났다. 타워는 타워 자체의 외관도 그렇지만, ‘만약 자신이 저 위에 올라갔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핸드폰은 전혀 터지지 않았고 가지고 있던 가벼운 식량과 물도 벌써 바닥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이라면 마음을 다잡는 것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한편, 영화에는 긴박감도 좋았지만, 추가로 큰 반전도 존재한다. 타워 꼭대기에 갇힌 두 사람은 탈출하기 위해 이런저런 계획을 필사적으로 실행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내용이 불쑥 끼어들어 전개되었다. 반전 내용이 조금은 충격이었지만, 이런 내용이 더해졌기에 작품이 스릴러 영화로서의 완성도도 높아졌다고 본다.

끝으로 현실에서는 아무리 암벽 등반이 좋더라도 이런 버려진 탑에는 오르지 않는 것이 좋다. 안전 보장이 안 되는 데 너무 높이 올라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픽션인 만큼, 이런 상식은 잠시 잊고 주인공 베키와 헌터에게 이입해 보면 스릴러다운 짜릿한 기분과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반전 요소를 포함하면 영화도 전체적으로 잘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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