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 리뷰 – 이시우 장편소설

자몽러

03/21/2026

과외활동 리뷰 – 이시우 장편소설

전교 1등 천재 소녀 김세연과 꼴등 문제아남 이영은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수상한 동호회 사람들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이들의 비밀을 발견한 전략가 김세연은 원거리 첨단 지원을, 행동력이 뛰어난 이영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동호회의 실체를 파헤쳐가는데.


발행 – 황금가지(2020)
페이지 – 380p

이야기는 고등학생 두 사람이 등굣길에서 봉투에 담겨 버려진 같은 학교 여학생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경찰 신고 후 학교로 돌아온 이영은 친구들로부터 살인자라는 질타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인터넷에 올라온 자신의 CCTV 영상을 다들 오해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전교 꼴등이고 소년원 기록도 다수 있던 이미지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이건 참을 수 없는 일이다. 다시 현장으로 간 이영은 CCTV 관리자와 연락이 닿았고, 결국 카페에서 만나 진상을 캐묻는다. 발뺌하던 관리자는 결국 자신들의 동호회 활동을 덮기 위해 이영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사실을 밝힌다.

관리자가 취미 살인 동호회의 실체를 밝힌 데는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카페 안에 있던 손님들은 모두 동호회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곧 카페 출입문은 폐쇄되었고, 하나같이 이영에게 칼날을 들이미는데 바로 그 순간. 카페 시스템을 해킹한 김세연이 이영의 탈출을 돕는다.

개인적으로 지략과 행동에 각각 특화된 고등학생 두 명이 미친 자들과 대치하며 끝까지 가는 스토리 설정은 괜찮았다. 하지만 동호회가 이영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전개 자체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였다. 물론 이영은 꼴통으로 나오지만, 이들이 어떻게 그를 찾아서 지목했는지 등의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더구나 김세연의 해킹 능력도 현실적으로 비약이나 과장이 심하다고 느꼈다. 김세연은 이영의 첫 카페 탈출 이후 매 순간 해킹과 통신 기술로 그를 돕는데, 재력도 넘쳐서 오피스텔이나 무인 운전 자동차를 제공하기도 한다.

분명히 동호회 추적 과정에 속도감이 있는 것은 좋았지만, 뭐랄까 김세연의 활약은 너무 완벽했다. 여기에 고등학생 이영이 180km 속도로 오토바이를 운전하거나, 특히 동호회와 대치하는 결말 장면도 기대보다 액션이나 반전 요소가 크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나마 동호회라는 설정이 ‘만약 현실에도 있다면?’ 하는 약간의 오싹함을 불러일으켜서 스릴감은 있었다. 참고로 이 책 이후에 나온 <넷이 있었다>의 ‘동호회’ 단편을 보면 이 미친 사람들이 활동하는 자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연히 기괴하고 혐오스럽지만, 스토리 자체는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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