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소리는 목에서 나오기 때문에 목소리라고 부르지만, 정작 목으로만 말하면 성대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서 소리를 내는 것이라 좋은 발성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목으로만 말하는 목소리는 흉식 호흡으로 인해 숨이 얕아서 말소리가 빨라지고 소리에도 깊은 울림이 없다.
또한 평소 말할 때 음색 자체가 가늘거나 불안정하게 떨릴 수 있고 주변 환경이 시끄럽거나 큰 소리를 낼 때, 혹은 고음 노래를 부를 때 금방 목이 쉬고 갈라진다. 이것은 소리 낼 때 부족한 힘을 목 주변 근육을 조여서 보충하려 하기 때문인데 과도한 목의 긴장은 음질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겠다.
반면 복식호흡을 통한 깊은 호흡은 효율적인 성대 진동에 도움을 줘서 볼륨과 톤이 안정적이고 울림도 풍부한 소리가 나올 수 있다. 당연히 목과 성대 주변 근육이 긴장할 일도 없어서 오래 말하더라도 쉽게 목이 상하거나 소리가 갈라지지 않는다.
이때 호흡 압력의 연습이 중요한 이유는 복식호흡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호흡량을 늘리기 위함에 있다. 호흡량이 많다는 것은 숨쉴 때 폐에 충분한 공기를 저장해서 소리낼 때 에너지나 연료로 잘 활용한다는 뜻과도 같다.
즉, 호흡량이 부족하면 말할 때 소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볼륨이 작아지고, 문장을 말하거나 읽을 때도 목소리의 안정성과 지속력이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호흡량이 늘면 소리에도 힘이 들어가고 오래 말할 수 있는 지구력이 생겨서 지속적인 말하기에도 안정성이 생긴다.
정리하면 좋은 말하기 발성을 위해 복식호흡은 필수인데, 단지 흉식호흡에서 복식호흡으로 넘어왔다고 끝이 아니라 복식호흡 상태에서 호흡 압력을 연습해서 호흡량을 늘려주어야 한다.
연습 방법은 크게 호흡근 강화와 호흡 뱉기 두 가지가 있는데 같이 해주면 좋다.
호흡근 강화 연습
먼저 오프라인 수업에서 호흡 연습을 배울 때 처음으로 호흡근이라는 개념을 배우게 되었다. 이건 말 그대로 호흡할 때 들숨과 날숨을 담당하는 근육을 뜻한다. 호흡과 관련된 근육이라고 해서 복부 안쪽의 횡격막하고만 연관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횡격막 말고도 늑간근, 가슴근, 등근 등 무척 다양한 부위가 존재한다.
당시 선생님의 호흡 시범을 통해 허리 근육의 팽창과 수축을 볼 수 있었는데, 복식호흡으로 배만 움직이는 것을 넘어 다른 호흡근도 이 정도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향점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수업에서 배운 정확한 호흡근 연습 방법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대신 효과가 비슷한 플랭크 연습 방법과 주의 사항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평평한 바닥에 팔과 팔꿈치를 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직선 상태가 되는 플랭크 자세를 한다.
2. 복부 코어에 힘을 주고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복식호흡을 하면서 배(횡격막)을 최대한 부풀린다.
* 이때 복부를 포함해서 허리도 양쪽으로 팽창한다는 느낌으로 진행하자.
3. 그 상태로 숨을 참고 버티면서 복부 위쪽 횡격막에 압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면 된다.
* 위의 3번처럼 숨을 참아도 좋지만, 입을 좁게 오므리고 ‘후-‘나 ‘스-‘ 소리를 내며 숨을 길게 내뱉는 연습을 해도 좋다. 이때도 복부 위쪽 횡격막이 수축하는 압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4. 숨을 참거나 더 이상 내쉬기가 어려워지면 플랭크 자세는 유지한 상태로 코로 숨을 들이쉬고 숨 참기/뱉는 연습을 반복한다.
5. 한 번에 3회 정도씩 한 세트로 묶어서 자유롭게 연습을 진행한다.
주의 사항
1. 숨을 마신 뒤 참거나 내쉴 때 플랭크 자세가 무너지지 않으면서 복부에 강한 압력을 느껴야 말하기 감각으로도 연결된다.
2. 플랭크 자세 도중 어깨 및 다른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며 긴장은 복부 근육에 집중되어야 한다.
3. 플랭크로 버티면서 복부 압력을 느끼는 시간은 한 번에 5~10초 정도면 무난하다. 이후 자신에게 맞게 시간이나 횟수를 늘리면 된다.
호흡 뱉기 연습
호흡근 강화와 별개로 호흡 뱉기 연습도 같이해주면 호흡 압력을 기르는 데 도움 된다. 이 방법은 숨을 내쉴 때 공기의 양과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인데, 꾸준히 연습하면 말하는 목소리에도 적용된다.
1. 앉거나 서서 몸을 일직선 상태로 만들고 복식호흡을 통해 윗배가 최대한 부풀도록 공기를 마신다.
2.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입을 살짝 오므리거나 열어 ‘후-‘나 ‘스-‘ 소리를 내면서 일정한 힘으로 공기를 빼준다.
* 이때 소리는 말할 때 음성이 실린 유성음이 아니라 촛불을 불어서 끄는 느낌의 무성음으로 바람 뱉는 소리만 내주면 된다.
3. 호흡을 뱉을수록 부풀었던 윗배가 줄어들면서 압력을 느낀다면 성공이다.
4. 배가 조이고 더 이상 뱉을 숨이 없다면 코로 천천히 숨을 마신 후 다시 뱉는 연습을 진행한다.
5. 연습은 1회 3세트 정도로 잡고 원하는 만큼 진행하면 무난하다.
* 타이머를 활용해서 호흡 뱉는 시간을 계속 늘려줘도 좋겠지만, 이때도 균일한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 사항
1. 숨을 마시고 뱉을 때 턱이 위로 가거나 어깨가 기울지 않는 등 최대한 정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2. 숨을 뱉을 때는 마지막까지 소리 두께나 압력이 일정한 상태로 나오도록 유지하면 된다. (마지막 숨에 자세가 풀리면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자)
3. 뱉는 압력을 너무 세게 하거나 무리하게 오래 숨을 참으면 어지럼증, 두통 증상이 올 수 있으니 연습은 적당히 진행한다.
4. 숨을 다 뱉은 뒤 가슴으로 급하게 마시지 말고 코로 천천히 마셔야 어지럽지 않고 연습 효과도 나온다.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울트라브리드를 사용하거나 호흡 뱉는 연습을 주로 했는데, 위에 정리한 호흡근 강화와 시간날 때 수시로 해주면 점점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호흡근 연습은 한 두 세트만 진행해도 일시적으로 소리 울림과 볼륨이 크고 시원해져서 말하기나 낭독을 할 때 확실히 체감이 된다. 이건 울트라브리드나 호흡 뱉기도 효과는 비슷한데, 다만 꾸준하게 연습해야 일시적이 아니라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연습하지 않을 때도 몸에 붙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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