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로 일할 때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나

가이드로 일할 때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나

단체 여행 인바운드 가이드는 공항부터 호텔, 식당, 여행지, 버스 이동 등 관광객들과 모든 일정을 같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반드시 비싼 옷과 액세서리를 두를 것까지는 없겠지만, 깔끔하고 전문성이 느껴지는 복장과 스타일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옷을 입을지는 먼저 여행사마다 제시하는 기준에 맞춰야 한다. 가령 특정 언어권에 따라 세미 또는 완전 정장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청바지에 캐주얼 차림을 입는 곳도 많기는 하다. 단, 기준이 편하더라도 너무 막 입는 건 곤란하고 스마트 캐주얼 정도가 무난하다.

며칠간 투어를 돌 때는 출퇴근하는 지역이 아니라면 캐리어에 여벌 옷을 몇 벌 챙기는 것도 좋다. 관광객은 매일 똑같은 가이드를 봐야 하는데, 옷차림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표현은 안 하겠지만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반대로 가이드의 옷이 바뀌면 관광객의 기분도 달라지고 센스 있다는 반응도 나오게 된다.


뭘 입는 게 좋을까

“너는 옷을 너무 못 입어.”

자격증을 얻고 한 실습 투어에 갔다가 하루는 메인 가이드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당시 기준은 자유 복장이었고 여름이라서 반팔 카라티에 청바지를 입었는데, 전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저렴하게 산 옷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반팔티가 각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고, 재질과 색감도 별로라서 옷맵시가 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애초에 가이드에 도전한 이유는 외국 관광객에게 한국을 바르게 안내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관광업에도 공헌하려던 마음에서다. 그래서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언어, 필기, 면접시험을 준비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막상 현장에서 입은 옷 지적을 받을 줄은 전혀 몰랐다. 그래서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황당하면서도 너무 개인적인 영역을 건드리는 것 같아 서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날은 늦은 밤 서울에서 고객들 호텔 샌딩 후 일정을 마쳤지만, 여행사에서 숙소를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잘만 한 곳을 찾지 못해서 집에 돌아갔다가 이른 아침 지하철을 탔는데, 가지고 있던 가장 좋은 셔츠와 바지를 입고 머리에는 왁스를 발라 한껏 멋을 부린 상태로 호텔에 도착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나타났다. 메인 가이드는 꾸미니까 잘 어울린다며 칭찬했고, 여행객들도 확실하게 시선이 달라지더니 아예 다른 사람 같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가이드는 사람 앞에 서는 직업인 만큼, 여행객에게 신뢰를 주려면 단정하면서도 품위나 개성 있는 스타일을 갖추는 것이 좋다. 대면으로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쪽 일이라면 상식이 아닐까 싶은데, 그때는 잘 몰랐다가 나중에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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