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합격 후에는 인터넷으로 매일같이 여행사 취업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하루는 관광통역안내사 협회에서 신규 자격증 합격자를 대상으로 가이드 실무교육을 한다는 모집 공고를 발견했다.
교육은 2박 3일간 경주에서 현직 전문 답사가와 주요 관광지에 들러서 해설 안내를 배우는 내용이었다. 참가자들은 서울에 모여 경주까지 관광버스로 한 번에 이동했고 교육 중 숙식도 포함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참가 비용은 아마 전액 무료였거나 숙박비 정도만 부담했던 걸로 기억한다.
공고 내용을 다시 생각해 봐도 가이드 취업 전에 역량을 높일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냉큼 신청을 마쳤고 다행히 선착순 마감 전에 교육 대상에 선정될 수 있었다. 그럼 실제로 교육은 만족스러웠는지 후기와 교육 신청 방법을 이어서 알아보자.
* 교육에 따라 대상 언어나 지역, 일정 등은 달라집니다.
1. 실무교육 참여 후기
시간에 맞춰 출발 장소인 경복궁에 도착했고 협회 담당자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교육생들도 모이기 시작했는데 인원은 30~40명 정도였다. 이후 인원 확인 등을 마치고 모두 관광버스에 올라 경주로 출발했다.
버스에서는 현직 가이드분이 맨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교육 일정과 가이드 업무에 관한 안내를 해주셨다. 가이드분은 화교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업무 경험도 많았고 중국어와 한국어 모두 능숙했다. 이후 일정 내내 전체 인원을 인솔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으셨다.
버스 이동 중에 이분이 해주신 이야기가 무척 많았는데 특히 매출과 관련된 부분이 기억에 남아 있다. 즉 가이드도 일당만 받고 일할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판매를 해야 수입이 많아진다는 것이 요지이다.
앞서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때, 일본어 가이드를 하다가 새로 중국어 자격증 취득을 위해 중국어를 공부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일본 시장은 지고 중국 시장이 대단히 뜨는 시기였다) 이분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언젠가 투어 중에 들른 면세점에서 관광객이 쇼핑을 많이 했는지, 나중에 면세점으로부터 한 번에 상당한 수수료가 들어와서 놀란 경험이 있다고 했다.
경주로 향하는 버스에서 잠시 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자격증을 준비할 때는 그저 방한 외국인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국위선양을 하자는 생각만 있었는데 역시 현실적으로는 수익이 있어야 한다.
(동궁과 월지)
왠지 생각이 복잡해진 것 같은데 경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다 잊어버리고 마음도 들뜨기 시작했다.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 방문하는 경주이다 보니 당연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경주에 온 것은 가이드 실무교육이라는 목적이 있었던 만큼, 매 순간 하나라도 더 배우고 기억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2박 3일간 교육생 일행은 전문 해설사분과 경주 내 유적지를 돌면서 역사 지식과 해설 안내를 배울 수 있었다. 일정은 그렇게 타이트하지는 않아서 적당히 여유가 있었고 저녁 이후로는 자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도였다. 교육 내용 역시 매우 유익했고 중간에 들른 식당과 숙소도 괜찮아서 교육 참여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추가로 좋았던 부분이 있다면 다른 교육생과의 만남이다. 제법 많은 인원과 모든 일정을 같이 하면서 교육 후 진로를 이야기하거나 가이드 취업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는 틈만 나면 서로 이야기했는데 만약 교육이 1인 온라인 수강 방식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실무교육은 교육 내용도 내용이지만, 부수적으로 다른 교육생과 정보를 교류하고 인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물론 교육 일정과 참여 인원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규모가 있는 교육이라면 이런 특징이 있는 점은 참고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교육 참여는 필수는 아니다. 요즘은 인터넷만 검색하면 뭐든 나오는 세상이다 보니, 유적지 관광 정보도 충분히 검색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면 현장을 직접 답사할 수 있고 온라인에는 없는 전문 해설사/가이드의 지식과 경험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2. 실무교육 신청 방법
위는 24년 상반기 경주 실무교육 모집 공고인데, 다른 공고문도 대체로 위와 같은 형식으로 보면 된다. (경주 이야기를 했는데 마침 경주 모집 공고를 발견했다) 모집 시기와 대상 언어, 참여 인원 및 비용은 교육 내용과 일정에 따라 항상 달라진다.
협회 홈페이지
한국관광통역안내사 협회 홈페이지
참여 신청을 하려면 교육을 주최하는 ‘한국 관광통역안내사 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혹은 네이버 관광통역안내사 카페에 가입했다면 관련 글이 올라오기도 하니 참고할 수 있다.
홈페이지 접속 후 상단메뉴 중 알림마당에서 교육안내를 클릭하자.
다음 페이지에 오면 접수 중인 공고 목록이 있는데 원하는 이름을 클릭하면 자세한 일정과 내용, 조건 및 접수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 내용과 지역, 언어 등이 다양한 만큼 필요한 공고를 잘 선택해서 지원하면 된다.
3. 관광e배움터 활용하기
관광 e배움터 홈페이지
관광e배움터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 인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한 강의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이다. 강의 수강은 관광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할 수 있는데, 가이드/관광 관련 업계 실무에 도움 되는 내용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홈페이지 접속 후 상단 메뉴 중 ‘교육과정’을 보면 전체 강의 카테고리를 볼 수 있다.
– 공개강좌 : 관광 업계 근무 시 공통으로 알아두면 좋은 공통 소양과 문화유산 과정
– 직무강좌 : 마케팅, 콘텐츠 기획, 관광 해설, 숙박 등 직무와 연관된 과정
– 맞춤강좌 : 기관에서 특정 학습자를 대상으로 공개한 강좌를 맞춤으로 제공하는 과정
이 중 직무강좌와 맞춤강좌는 홈페이지 로그인을 해야 수강할 수 있다. 공개강좌는 로그인을 안 해도 되지만, 학습 이력이 남지 않으니 수강 기록이 필요하면 꼭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추천한다. (나의강의실 페이지에서 확인)
위는 안내/해설 카테고리 일부 강의 목록인데 역사·문화 관련 지식부터 해설 현장 기법, 관광 트렌드 등 유용한 내용이 많다. (자격증 면접시험 준비에도 도움 된다)
원하는 강의 이름을 선택하면 전반적인 강의 개요와 목차 등이 있고 ‘수강신청’ 버튼 클릭 후 진행하면 된다. 강의 수료는 일부 평가가 있는 강의를 제외하면 학습 진도를 일정 수준 마치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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