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주식인 한국에서는 건강을 위해 식당이나 가정에서 흰 쌀밥보다 잡곡밥을 찾는 사람이 많다. 흰 쌀밥은 단순 정제곡물이라 혈당을 높이기 쉬워 자칫하면 당뇨병 같은 성인병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100% 쌀밥 대신 현미, 흑미, 콩, 보리, 귀리 등 여러 좋은 재료를 섞어 잡곡밥을 만들 때가 많다.

최근 짧은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잡곡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 같다는 점이다. 사진은 첫날 지인과 들렀던 식당인데 여행 내내 이 식당을 제외하면 잡곡밥 옵션을 제공하는 곳 자체가 없었고 모두 백미였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본에는 오래전부터 좋은 쌀밥의 기준으로 윤기가 나고 맛있는 긴샤리(銀シャリ)라는 말이 있다. 쌀밥 자체로 좋은 맛과 식감을 내야 다른 반찬의 맛을 해치지 않는데, 여기서 잡곡이 섞이면 맛과 식감이 변해 선호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에도시대 흰 쌀밥은 부의 상징이었다는 말도 있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런 흰쌀에 관한 음식 문화와 관념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이 아닐까 싶은데, 어떤 계기가 생기면 일본의 쌀밥 문화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미 건강을 생각해서 잡곡밥을 제공하는 식당도 아예 없지는 않은 듯하고 어쩌면 유튜브 등에서 건강 정보를 접하고 가정에서 잡곡밥을 만드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