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고양이의 비밀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자몽러

02/08/2026

장수 고양이의 비밀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직 도쿄 고쿠분지에서 재즈 카페를 운영할 때부터 첫 소설을 쓰고 데뷔할 무렵을 거쳐 나중에 소설가로 유명해진 뒤까지 겪은 다양한 생활 이야기를 모은 에세이집. 1995~1996년 ‘주간 아사히’에 연재된 60여 편의 소소한 에세이가 실려 있다.


원제 – 村上朝日堂はいかにして鍛えられたか
번역 – 홍은주
발행 – 문학동네 (2019)
페이지 – 344p

이 책의 제목인 <장수 고양이의 비밀>에서는 하루키가 실제로 기르던 샴고양이 ‘뮤즈’의 이야기가 나온다. 20년 정도 장수했다고 하는데 인간 수명으로 치면 100살 정도 된다고 하니 참 오래 살았다. 뮤즈는 하루키가 재즈 바를 운영할 때부터 작가로 데뷔하고 나중에 유명해지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뒤 고양이 별로 떠났다고 한다.

본문에는 고양이 뮤즈 이야기를 포함해서 맥주 애호, 달리기 동호회, 탈모, 은행 대출, 일본 러브호텔 이름 공모 등등 일상의 사소하고 간혹 엉뚱한 이야기도 같이 묶여 있다. 그래서 무슨 소설 작법의 비결을 기대하고 책장을 넘긴다면 독서는 실망할 수밖에 없다.

냉정히 따져보면 하루키가 꿈에서 공중 부유가 어찌 되었다거나 일본 물가를 논하고 고객 불만 편지 작성에 관해 생각하는 내용 등은 사실 어찌 되든 독자의 현실과는 크게 상관없다. 오히려 작가의 굵직한 소설 속 스토리와 인물이 일상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느껴진다고 할까.

하지만 책은 허구의 소설이 아닌 생활 기반의 에세이집이고 하루키의 일상 속 소탈한 생각이 담겨 있다. (90년대 발간된 내용이기는 해도) 그래서 뭐니 뭐니 해도 무라카미 하루키 팬심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그런가’ 정도의 흥미는 느낄 수 있었다.

추가로 주요 이야기마다 첨부된 안자이 미즈마루의 소박한 그림도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그림이 정교한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소소한 스타일이 하루키의 일상 이야기에 잘 어울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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