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여행 실습 가이드는 무슨 일을 하나

단체 여행 실습 가이드는 무슨 일을 하나

관광통역안내사 중국어 자격증 취득 후 여행사 몇 곳에서 면접을 봤는데, 동남아 단체 여행을 주로 한다는 한 여행사에서 실습 가이드를 하게 되었다. 아직 경험이 없다 보니 기존 가이드의 투어에 참여해서 업무 흐름을 배우는 취지였고, 담당자 말로는 3개월 정도 잘 배우면 투어를 맡긴다고 했던 것 같다. 참고로 이 기간은 절대적이지 않고 여행사에 따라, 배우는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따라간 투어는 서울에서 출발해 다른 지역을 거쳐 제주도에 며칠 있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5박 6일 일정이었다. 여행 전날에는 미리 안내받은 대로 캐리어에 갈아입을 옷과 짐을 챙겼고, 당일 새벽에 출발해 오전 인천공항에서 메인 가이드를 만났다.

말레이시아 가족 단위의 손님 30여 명과 인솔자 픽업을 마친 뒤에는 식사 겸 북촌을 보러 잠시 서울에 들렀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버스에서는 운전석 옆에서 마이크를 잡은 가이드분의 안내가 내내 멈추지 않았는데, 환영 인사부터 앞으로의 일정이나 관광지 안내, 개인 이야기까지 중국어가 참 유창했다. (화교이니 당연하다)

그래서 나중에 멘트를 참고하면 좋겠다고 느껴 몰래 휴대폰 녹음기를 켰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제지하길래 안내는 귀로만 잘 듣고 일정에 집중했다. “그게 온라인에서 돌아다니면 내가 곤란해져!’

사실 이번 실습 투어에 오기 전에 인천공항 픽업부터 서울 도착을 가정하고 집에서 멘트 연습을 해본 적이 있기는 하다. 40분 정도 혼자 말하는 것도 벅찼는데, 앞으로 가이드를 하려면 얼마나 연습이 많이 필요할지 투어를 통해 체감한 느낌이었다. 물론 실전에서 부딪히면 발전은 빠르겠지만 말이다.


제주도 성산일출봉

한편, 여행 중 대부분의 안내와 설명은 메인 가이드의 몫이었기 때문에 실습 가이드로서 주로 보조적인 일을 맡았다. 예로 버스 트렁크에 손님 짐을 싣고 내리거나, 아는 질문에는 답변하고, 집합 시간에 안 보이는 손님이 있으면 근처를 돌면서 데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중간에 들른 식당에서 식기나 앞접시를 옮길 때도 있었고, 여행객의 안전 관리를 위해 인원수를 체크하거나 장소 이동 시 메인 가이드의 인솔과 안내를 보조하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나중에 투어를 진행할 때 혼자 또는 기사님과 같이 해야 하는 일인데, 미리 실습하면서 익숙해지기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전체 여행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잘 숙지해야겠다고 느꼈다. 장소별 이동 시간 계산부터 인천공항 픽업, 제주도 왕복 비행기 탑승, 호텔 체크인, 식당 예약 등 일정을 잘 계획해야 투어 진행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메인 가이드가 되면 이걸 누가 대신 해주는 사람이 없다. 일정을 잘못 짜서 여행이 틀어지면 수습하는 것도 컴플레인을 받는 것도 자신이라서 아직 실습일 때는 최대한 많이 배우고 익혀두는 것이 좋겠다.

이후 여행사가 제시한 실습 조건을 만족하면 단체 여행팀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가이드로 활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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