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통역안내사 면접시험에는 국가관과 사명감을 묻는 채점 항목이 있다. 주로 가이드가 되려는 동기나 지원하는 이유에 관한 질문이 그러한데, 보통 외국 여행객에게 한국을 안내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서라는 느낌으로 답변하면 무난하다.
하지만 까놓고 이야기해서 일을 계속 하려면 현실적인 수입이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직업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빈부격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일이 많을 때는 제대로 쉬지도 못할 정도이지만, 비수기 때는 아예 손을 놓기도 한다. 여기에 언어권에 따라 가이드 수요가 요동치기도 하고, 때로 국가 간 외교 관계나 유행병, 자연재해의 영향도 받기 쉬워서 일은 일정하지 않다. 그만큼 업계에 프리랜서 계약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고 할까.
한편, 단체 여행 가이드의 주된 수입은 영업에서 나오는데, 예로 투어 중 관광객이 각종 면세품과 건강 보조 식품을 구매하거나, 마사지샵 등을 이용할 때 일정한 수수료가 떨어지는 방식이다. 그래서 일감 자체도 중요하지만, 영업을 얼마나 잘하느냐 혹은 고객이 돈을 얼마나 많이 쓰느냐에 따라 가이드가 버는 액수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실제로 성수기 때 잘 버는 사람은 일반 회사원의 몇 달 치 이상 월급을 한 달 만에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언어와 영업 실력을 갖추면서도 운도 따라야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일부 성수기 고수익자의 사례만 보고 자격증을 준비하면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막상 가이드가 되고 나서도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저 다섯 명 가족은 진짜 여행만 하러 온 것 같아.”
실습 가이드로 어느 투어에 참여했을 때 매일 쇼핑 일정이 있었는데, 관광객이 돈을 안 쓰면 메인 가이드는 뒤에서 험담하기 바빴다. 저가 패키지 특성상 여행사는 시작부터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보니, 투어 중 매출이 안 나오면 회사에 눈치가 보이고 자신도 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험담하는 것은 인격 문제이겠지만)
물론 여행사에 따라 애초에 쇼핑 옵션이 없거나 최소한으로 구성된 단체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가이드나 운전기사, 여행사의 수입 보장을 위해 상품 가격은 저가 패키지보다 높게 설정되지만, 오히려 이런 쪽을 선호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쇼핑이 없는 만큼 가이드의 영업 수익은 적을 수 있지만, 매출을 신경 쓰면서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고 어느 정도 급여가 보장된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래서 영업에 자신이 없거나 거부감을 느낀다면 이런 상품을 다루는 여행사에 취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