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을 꾸는 청년 이세진은 그날 꿈에서 본 숫자를 따라 과거 대학 동기였던 장서희를 찾아간다. 그녀는 스토킹범에 쫓기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이세진은 위기의 순간 나타나 그녀를 구할 수 있었다. 이후 두 사람은 이세진의 자각몽 능력을 활용해 스토킹범을 추적하기로 한다.

발행 – 고블(2022)
페이지 – 256p
소설은 출판사에서 발간한 얇은 책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꿈속에서 자신이 꿈꾼다는 것을 자각하는 자각몽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아래와 같은 줄거리가 전개된다.
오래전부터 자각몽을 꾸어 온 이세진은 어느 날 꿈에서 복권 당첨 번호를 확인했고, 현실에서 7년 전 당첨 번호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어 번호의 특징을 생각하다가 7년 전 같은 대학의 동기였던 장서희의 집을 찾는데.
이세진은 욕조에 누워 칼로 손목을 그은 그녀를 발견하고 빠르게 119에 신고한다. 이후 경찰서에 불려 가 조 형사로부터 용의자로 추궁받지만, 다행히 깨어난 장서희의 진술로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서에서 나온 이세진에게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스토킹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스토킹범은 지시대로 하지 않은 그녀의 부모 집을 태운 바 있다. 결국 이세진은 그녀의 조언대로 자각몽을 통해 꿈속에서 범인의 정체를 확인하는 데 성공하지만, 손 떼라는 협박 편지를 받고 혼란에 빠진다. 조여오는 스토킹범의 위협 속에서도 용의자를 찾던 둘은 마침내 진실에 도달한다.
자각몽은 신비한 요소이지만, 왠지 소설에서 매우 잘 살리지는 못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애초에 이세진이 꿈에서 본 숫자를 분석하고 장서희를 찾아가 사고를 막은 설정에도 잘 공감되지 않았다.
물론 나중에 꿈을 통해 범인을 확인하고 반전도 있었던 점은 소설의 재미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범인이 치밀할 수 있었던 이유나, 특히 장서희를 따라다닌 동기가 잘 와닿지 않았다. 빌런도 빌런만의 자세한 스토리가 있는 법인데, 소설에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고전 SF 오마주 앤솔러지 <책에서 나오다>에서 작가가 쓴 ‘절벽의 마법사’ 이야기를 무척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재미있는 설정과 섬세한 묘사가 특징이었는데, 다른 작품에서 그런 재미를 찾아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