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대학교 리뷰 – 김동식.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방법

자몽러

01/04/2026

악마대학교의 학생들은 교수의 지도를 바탕으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한다.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벨은 교수로부터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수업이 끝난 후 그의 친구들이 다가와 자신들의 시연 방식을 보여주며 그를 격려한다. 이엑 벨은 마음을 다잡고 발표를 준비하는데.


저자 – 김동식
발행 – 현대문학 (2025)
페이지 – 136p

악마 대학생들이 모여 학업에 열중하는 악마대학교. 다가올 6월 ‘창의융합 경진대회’는 인간들을 어떻게 불행하게 만들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매우 중요한 연례 행사이다. 대회 당일에는 외부 고위층 악마들이 참관하며 우수한 학생을 즉석으로 스카우트해가기도 하는데.

경진대회 사전 점검일에 지각한 악마 벨은 교수의 핀잔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벨은 인간들이 숭배하는 가치인 ‘영생’을 활용한 시간 역재생기를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비현실적인 마력 소모량을 근거로 교수에게 혹평을 받는다.

사전 수업 이후 여전히 풀이 죽은 벨의 앞에 나타난 것은 친구 악마인 아벨로와 비델이다. 둘은 차례로 자신들이 인간계로 내려가서 사랑과 도박을 통해 어떻게 인간을 파멸시켰는지에 관한 영상을 보여준다.

영상 속 인간들은 친구와 계약한 후 처참하게 파멸의 길로 빠져든다. 이에 벨은 감탄하면서도 영생을 주제로 한 자신의 아이디어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경진대회를 준비하기로 한다. 그리고 마침내 대회 당일 수많은 인파 앞에서 발표를 시작한다.


소설 리뷰

소설은 악마들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 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한다는 내용으로, 역설적이게도 인간사회를 떠올리는 악마사회가 등장하는 설정이 재미있다고 느꼈다. 악마 대학교의 학생들도 현실의 대학생들처럼 학업에 진지한 모습인데, 인간에게 단순히 초자연적인 힘을 과시해서 제압하지는 않는다.

대신 무언가 결핍된 인간을 찾아 매력적인 계약을 제시하고 대상이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도록 이끈다. 단, 계약을 진행할 때도 조건은 투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등 엄밀한 규율이 있기 때문에 악마들의 세계관에 설득력이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인간 공략 핵심 포인트는 ‘욕망’이다. 무언가를 갈구하는 인간에게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 만큼 강한 동기는 없다. 악마들은 그런 인간들 앞에 나타나 사소하지만 달콤한 계약을 맛보게 한 뒤 점점 빠져들어 나락에 떨어트린다.

작품 스토리 면에서는 전체 내용 전개나 소재, 설정이 흥미로웠고 결말에는 괜찮은 반전도 있어서 읽을만 했다. 다만, 친구 악마들의 계약 방식이 보편적인 악마라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색다른 방식이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끝으로 이 작품은 김동식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장편이라고 해도 페이지가 적어서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인 것은 장점이지만, 사실 분량이 짧아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앞으로 새로운 장편이 나온다면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분량이 더 긴 작품을 발표하는 것도 기대가 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