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리뷰 – 이사카 고타로

자몽러

01/14/2026

저마다 독특한 능력의 소유주인 4인조 일당은 은행 강도 짓을 어느 날, 우연히 납치 사건을 접하고 사건 해결에 나선다. 사건의 실마리는 4인조 각자의 일상에서 찾을 수 있었고 마침내 사건의 중심에도 접근하게 된다.


원제 – 陽氣なギャングの日常と襲擊 (2006)
저자 – 이사카 고타로
번역 – 오유리
발행 – 은행나무 (2007)
페이지 – 383p

시청 공무원 오쿠보와 그의 상사이자 거짓말 감지 달인인 나루세는 건물 옥상에서 웬 사내에게 위기에 몰린 노인을 발견한다. 나루세는 앞서 자신을 몬마라고 소개한 노인이 옆 건물에 신경 쓴다는 것과 떨어트린 종이를 근거로 강도 사건을 발견한다.

소매치기 전문인 구온은 어느 날 공원에서 이유 없이 구타를 당한 중년의 남성 와다쿠라와 가까워지고, 우연히 현장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 나선다.

말발이 현란한 교노는 운영하던 카페 단골인 후지이로부터 헌팅 후 남아 있는 ‘그녀의 편지’의 존재를 알게 되는 한편, 인간 시계 유키코는 직장 동료 아유코가 받은 수상한 연극 티켓을 보낸 사람을 추적한다.

평화로운(?) 일상을 살던 명랑한 4인조 나루세, 교노, 구온, 유키코는 여느 때처럼 각자의 역할을 나눠 은행 강도 짓을 벌이다가 우연히 유괴 사건을 접하는데. 유괴당한 쓰쓰이 요시코는 국내 거대 체인 쓰쓰이 약국의 상속녀였고 공교롭게도 4인조 일당 각자의 일상과도 모든 단서가 연결된다.

운이 없던 구온이 악당들에게 납치가 되자, 남은 3명은 어쩔 수 없이 동료를 구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선택을 한다. 그렇게 이들은 어느 카지노에 모이게 되고 마침내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지는데.


소설 리뷰

작품은 작가의 명랑한 갱 시리즈 2번째 이야기로, 전작인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에 등장한 4인조 강도 일당이 그대로 등장한다. 전체 내용을 요약하면 ‘일상을 살던 명랑한 갱이 악당들을 습격한다’가 되어 책 제목도 잘 지었다고 본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분량이 조금 있는 편이었고 개성 있는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가 퍼즐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그렇게 흩어진 일상을 보내던 4인조는 본업인 은행털이를 벌이다가 상속 딸 유괴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사카 월드의 퍼즐 구성은 좋아하는 편이다. 여러 인물의 서로 다른 상황이 교차 진행되다가 나중에 만나서 퍼즐이 해결되는 데 묘미가 있다고 할까.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인물 교차가 너무 산만했고 각 장에서 등장인물 제목 장이 나올 때마다 이름 옆에 붙는 핵심 단어 각주도 불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사건 본론이 진행될 때의 스릴감과 퍼즐 같은 전개는 괜찮았는데, 특히 카지노에서 인물들이 개판을 벌이는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다. 이후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인물들이 지혜를 더해서 상황을 잘 모면했고 드러난 사건의 진상과 이후 결말도 제법 괜찮았다.

여담으로 작품은 2006년에 나와서 그런지 배경 상황과 시대감각이 지금과는 조금 다르다. 만약 지금 4인조 소재를 활용하는 소설을 쓴다면 스마트폰이나 첨단 기기, CCTV 요소는 반드시 나오지 않을까 한데. 작품이 요즘 시대와 미묘한 거리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명랑한 갱의 이야기 자체는 지금 읽어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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