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소설 리뷰 – 이사카 고타로

자몽러

07/22/2025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소설 리뷰 – 이사카 고타로

환상적인 케미와 실력으로 예술처럼 은행을 터는 주인공 4인조 강도단은 어느 날, 은행을 털고 나오던 교차로에서 접촉사고를 당한다. 그런데 상대 차량에서 내린 이들이 대범하게도 주인공 강도단의 돈과 무기를 빼앗아가는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 이에 4인조는 강도단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범인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원제 – 陽気なギャングが地球を回す (2003)
저자 – 이사카 고타로
번역 – 오유리
발행 – 은행나무 (2007)
페이지 – 378p

유능한 공무원이자 거짓말을 한 번에 간파하는 인간 거짓말 탐지기 나루세.
멈추지 않는 달변으로 사람을 홀리는 엉터리 연설을 하는 교노.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천재 소매치기 구온.
타고난 신체 감각으로 0.1초도 틀리지 않게 시간을 재는 싱글맘 유키코.

특이한 이력과 재능을 가진 4명의 명랑한 강도단은 ‘사람은 해지지 않는다’는 룰 아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설계로 각자 맡은 역할을 예술처럼 수행하며 성공적인 은행털이를 실현한다. 그리고 그날, 여느 때처럼 은행을 털고 나오던 길에 교차로에서 낯선 차량과의 접촉사고에 휘말리는데.

강도단은 은행에서 훔친 돈과 무기를 모두 털려버려 어이가 없었지만, 이들이 최근 활동하는 현금 수송차 전문 털이범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잃어버린 돈을 찾고 프로 은행털이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범인 추격에 나서게 된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계획과 이동 경로를 알아낸 걸까. 범인의 흔적을 쫓던 과정에서 역시나 내부의 배신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애석하게도 배신자는 범인 일당에게 협박 당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인데. 내막을 알게된 강도단 4인은 다시 합심해 진짜 범인을 소탕할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나선다. 과연 범인을 소탕하고 잃어버린 돈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소설 리뷰

소설은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들이 평소처럼 은행털이를 벌이다 사건을 만나는 범죄 추리 장르의 형식을 보이고 있다. 범죄 장르를 다루고 있기는 해도 전혀 무겁지 않은 데다 등장인물 각자의 사연에도 설득력이 있어 이야기는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품에서 돋보이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먼저 등장 인물의 개성 강한 설정과 대사, 행동이다. 강도단을 구성하는 4인부터 나머지 조연과 악당 모두 각자의 성격이나 소설 안에서의 역할 등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다고 느꼈다. 물론 소설은 소설이다 보니 때로 과장된 모습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래도 재미 있는 곳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작가 특유의 퍼즐을 짜 맞추는 내용 전개 방식인데, 이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잘 드러났다. 등장인물의 어떤 대사나 행동 장면이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실마리나 반전이 되어 나타나는 그런 전개라고 할까. 소설 결말에서 앞에 나온 단서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나왔을 때 쾌감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들이 각자 비범한 능력을 발휘해서 은행 강도에 성공한 뒤 도주하는 모습은 유쾌하고 명랑하다. 당연히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사카 월드에서는 4인조 강도단의 소소한 일탈 행위에 왠지 설득력이 있어서 오히려 응원하게 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야말로 명랑한 갱이 어긋난 지구의 궤도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돌리려는 모습도 유쾌하다고 느꼈다.

참고로 이 소설은 작가의 ‘명랑한 갱’ 3부작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작품이 그럭저럭 재미있어서 다른 두 편인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2006)>, <명랑한 갱은 셋 세라(2015)>도 같이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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