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소설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자몽러

01/16/2026

상실의 시대 소설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주인공인 30대 후반의 와타나베가 어느 날 우연히 비틀즈의 ‘노르웨이 숲’ 노래를 들으면서, 20살 대학생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 그 시절 사랑과 이별, 상실의 경계에서 마음을 다잡지 못한 와타나베는 마치 상실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원제 – ノルウェイの森 (1987)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 – 유우정
발행 – 문학사상사 (1989)
페이지 – 514p

30대 후반의 와타나베(나)는 비행기 스피커에서 나오는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원제)>를 듣다가 20살 무렵이던 1960년대 도쿄 시절을 떠올린다. 도쿄의 대학에 진학한 와타나베에게는 고등학교 시절 절친 기즈키와 그의 여자친구 나오코가 있었고 셋은 다 같이 만나 데이트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즈키가 말 그대로 영문도 모르게 스스로 생을 마감해 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이후 와타나베는 도쿄 대학 생활 중 나오코를 만나는데. 오래간만에 우연히 만난 둘은 대화를 나눴지만, 여전히 나오코는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감정에 휘말려 와타나베와 사랑을 나누고 어딘가로 홀연히 떠나버린다.

이후 와타나베는 갑자기 나타난 대학 후배 미도리와 가까워진다. 모든 면에서 적극적이고 밝은 미도리는 소극적인 나오코와는 대조되는, 마치 미래를 상징하는 여자였다. 마침, 나오코로부터는 그녀가 지금 산속 요양원인 아미료에 입원했다는 편지가 도착한다.

와타나베는 그런 그녀에게 새롭게 끌리는 한편으로, 과거 기즈키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과거의 상징과도 같은 나오코를 향한 마음에도 갈피를 잡지 못한다.


소설 리뷰

출판사에서 소설을 번역하던 당시 원제인 <노르웨이 숲>은 국내 독자들에게 너무 추상적인 이미지였다고 한다. (독자 반응이 미미했던 원작 그대로의 번역본도 있었다는 것 같다) 그래서 <상실의 시대>로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국내에서 이 작품은 <노르웨이 숲>보다는 <상실의 시대>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상실의 감정과 주인공인 ‘나’ 와타나베와 세 명의 여인(나오코, 미도리, 레이코)과의 사랑, 갈등, 대립 등의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오래 전,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정사 장면이 계속 나와서 작품이 외설적이라는 느낌도 들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주요 등장인물인 와타나베와 여인들은 마치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려는 현대인의 모습과도 같다.

‘알고 지내던 이가 세상을 떠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시 그 사람과 이별해야 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타인과의 관계에는 만남이라는 기쁨과, 죽음이라는 상실이 항상 공존하고 있다. 와타나베는 그런 현대인을 대표하는 주인공이자, 과연 우리는 이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고 사랑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와타나베는 공중전화로 미도리와 통화하다가, ‘지금 어디냐’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며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묻는 질문과도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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