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소설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자몽러

01/22/2026

1Q84 소설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어린 시절 짧은 인연이 있었던 아오마메와 덴고는 하늘에 달이 두 개 떠 있는 1Q84 세상의 존재를 인지한다. 지령에 따라 어느 종교 조직의 지도자를 암살한 뒤 도망치던 아오마메와, 작가 지망생이던 덴고는 서로 같으면서 다른 1Q84 세상에서 서로를 향한 거리를 좁혀간다.


원제 – 1Q84(2009)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 – 양윤옥
발행 – 문학동네(2008)
페이지 – 1권 650p, 총 3권

스포츠 센터의 마사지, 스트레칭 강사이면서 실력 좋은 암살자인 아오마메는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내려오다가 1Q84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동시에 작가 지망생인 덴고는 편집자의 제안으로 천재적인 소녀 후카에리의 <공기 번데기>를 대작하는데.

아오마메는 하늘에 뜬 두 개의 달을 보면서 세계가 변했음을 느끼고, 덴고는 자신이 쓴 <공기 번데기>의 이야기가 현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곧 아오마메는 수상한 종교 단체의 지도자 암살 지령을 받고 실제로 암살에 성공하지만, 곧 쫓기는 몸이 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이상하고 초자연적인 ‘리틀 피플’과 ‘공기 번데기’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덴고는 후카에리를 보호하는 한편, 아오마메와 마찬가지로 하늘에 뜬 두 개의 달을 보며 서로를 찾으려 한다. 둘은 초등학교 시절 스친 인연이 전부이지만, 각자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이상한 세상에서 상대를 향한 마음은 간절해진다.

그런 그들의 앞에 갑자기 우시카와라는, 형편없는 외모 때문에 가족에게도 외면받지만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사설탐정이 등장한다. 외모를 빼면 유능했던 우시카와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지도자를 암살한 아오마메를 쫓기 시작하고 이에 그녀와 덴고도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소설 리뷰

결론부터 말하면 <1Q84>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달이 두 개 떠 있는 세상이나 종교 단체, 리틀 피플, 공기 번데기의 존재는 몽환적이었고 아오마메와 덴고가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무척 애틋하고 감동적이었다.

소설은 아오마메와 덴고, 그리고 3권부터는 분량이 많이 등장하는 우시카와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런 진행은 각 인물의 이야기가 교대로 궁금할 대목에서 잠시 끊었다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반복하다가 결말이 합쳐진다. 소설은 총 3권이고 페이지를 합치면 대략 2,000장에 달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는 전체 내용에 교차 전개 방식도 좋았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로 메인 인물 중 우시카와는 머리는 명석해도 볼품없는 외모 때문에 기구한 삶을 살아온, 딱하면서도 웃긴 캐릭터라 왠지 정감이 갔다. 마지막 모습은 다소 안타까웠지만, 그가 살아온 과정 묘사나 일처리 능력, 자세한 심리 묘사 등은 소설의 재미 요소 중 하나라고 느꼈다.

작품 제목인 <1Q84>는 원래의 1984년이 아닌 어딘가 뒤틀린 1Q84년을 뜻하기도 한다. 애초에 아오마메와 덴고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따라 서로를 갈구하는데 마치 세상 전체가 이들의 만남을 주선하듯 뒤집혀 버린다.

1Q84 세상에서는 죽은 생물의 입에서 꾸물꾸물 기어 나오는 기묘한 리틀 피플들이 허공에 공기 번데기를 만든다. 리틀 피플은 작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실체에 관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기계적으로 번데기를 만드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1Q84 세상의 거대하면서 무심한 조직 시스템을 말하는 것 같다.

그런 1Q84년 세상에서 주인공 둘은 온갖 주변의 방해와 역경을 뚫고 서로에게 닿게 된다. 이는 마치 진정한 사랑이 세상을 헤쳐갈 수 있거나, 간절히 원하는 일이 있으면 세상 전체가 뒤틀려서라도 이루어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소설은 소설로서의 재미도 충분하지만, 아오마메와 덴고의 만남을 통해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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