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저주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던 15살 소년 카프카가 가출 후 저주를 이기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 소설의 주인공은 카프카 말고도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나카타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전체 이야기는 크게 두 인물을 축으로 진행되는데, 주인공 둘의 여정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얽힌 듯 진행되는 사건들이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원제 – 海邊のカフカ(2002)
번역 – 김춘미
발행 – 문학사상(2008)
페이지 – 상 417p, 하 437p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주인공 ‘나’ 카프카는 중학교 3학년인 15살 소년이다. 카프카는 왠지 불길한 아버지의 저주에서 벗어나고자 어느 날 가출하여 시코쿠의 다카마쓰시로 향한다. 그곳에서는 사에키 씨를 만나고 시립도서관에 다니게 되지만, 언젠가 눈을 떠 보니 숲 속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같은 날 밤, 아버지가 살해되었다는 뉴스도 접하고 저주의 영향을 불안해한다.
한편, 다른 주인공인 도쿄 거주 노인 나카타는 어린 시절 기묘한 사고를 겪은 뒤 고양이와 대화하는 능력을 얻었다. 나카타는 사라진 고양이를 찾다가 소위 고양이 킬러인 조니 워커라는 인물 마주하는데. 이후 무언가를 느껴 서쪽으로 여행을 시작했고 우연히 호시노라는 트럭 운전사의 도움을 받아 카프카가 있는 다카마쓰에 도착한다.
나카타는 호시노의 힘을 빌려 이쪽과 저쪽 세상을 연결하는 ‘입구의 돌’을 찾아낸다. 돌을 뒤집자, 현실과 이세계를 잇는 통로가 열렸고 이후 과거의 기억에 메인 사에키와 사명을 마친 나카타는 생을 마감한다. 열려 버린 입구의 돌은 홀로 남은 호시노가 다시 닫으면서 세상도 균형을 회복하는데, 숲에서의 일을 계기로 카프카는 아버지의 저주에서 해방되었음을 느끼고 현실로 돌아간다.
소설 리뷰
소설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주인공 카프카가 아버지의 저주라는 사념을 떨쳐내고 강한 소년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이다. 소설 제목인 <해변의 카프카> 역시 마치 거칠게 요동치는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중심을 잡고 내면이 성장하는 카프카의 모습을 잘 반영한 듯하다.
본문에 등장하는 상징이나 기현상 등 해석 면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내용만큼은 대단히 재미있어서 계속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카프카의 성장이라는 큰 개념보다도 카프카와 나카타 각 주인공의 여정이 진행되는 과정과 중간에 등장하는 인물, 복잡한 사건과 신비한 현상 등이 흥미로웠다고 느낀다.
또한 작가의 의도이겠지만, 주인공 둘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만나지는 않는다. 나카타와 호시노의 입구의 돌 작업은 카프카가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 아마도 카프카가 본체라면 나카타는 카프카의 내면이나 무의식을 반영한 상징적인 존재로도 보이는 것 같다. 만약 이 해석대로가 아니더라도 나카타 그 자체로서도 매력 있는 인물이라고 느낀다.
끝으로 소설 속 중요한 소재인 입구의 돌은 세상과 세상을 연결하는데,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자신의 돌과 이면의 세계는 무엇인지 묻는 역할도 있다고 본다. 마치 돌을 열고 뒤집어(나카타와 호시노가 작업했지만) 카프카가 현실에 돌아왔듯이, 현실의 독자에게도 내면의 세계로 이어지는 돌이 있다면 뒤집어서 강해진 상태로 현실을 살라는 뜻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