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슬로보트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집

자몽러

01/22/2026

중국행 슬로보트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 가난한 아주머니 이야기, 뉴욕 탄광의 비극, 캥거루 통신, 오후의 마지막 잔디, 땅속 그녀의 작은 개, 시드니의 그린 스트리트 7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하루키의 단편 소설 모집.


원제 – 中國行きのスロウボ-ト(1983)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 – 양윤옥
발행 – 문학동네 (2014)
페이지 – 252p

<중국행 슬로보트>
일본에 사는 일본인 주인공 ‘나’는 어느 날 자신이 맨 처음 중국인을 만난 것이 언제인지 궁금해진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먼저 학생 시절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이 있고 다음은 고등학교 시절 동창이 한 명 더. 그리고 우연히 데이트하게 되었지만, ‘나’의 실수로 다시 연락하지 못하게 된 여대생이 있다.

‘나’에게 이 중국인 세 명은 평범하지 않은 인연이었는데, ‘나’는 이들의 존재를 한 명씩 떠올리며 중국인 인연에 관해 생각을 이어간다.

<가난한 아주머니 이야기>
주인공 ‘나’는 문득 가난한 친척 아주머니에 관한 소설을 쓰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난한 친척 아주머니는 자신의 주변에 없었는데.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난한 아주머니는 이미 등 뒤에 붙어 있다는 것은 ‘나’는 인지한다.

이 아주머니가 언제 어떻게 왜 등에 붙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디를 가든 떨어지지 않았고 ‘나’는 이 가난한 아주머니의 존재로 인해 인터뷰 제안을 받게 된다.


소설 리뷰

소설집의 7편 이야기는 작가가 1980년부터 1982년 사이에 발표했다가 일부 작품은 수정해서 다시 출간했다고 한다. 각 이야기는 연속성 없는 단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공 인물의 과거 생각이나 사건 등을 중심으로 전개가 이어진다.

이 중 일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듯한 작품도 있었는데, 예로 소설집 제목이기도 한 <중국행 슬로보트>의 주인공 ‘나’는 어째서 갑자기 지금까지 만난 중국인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다만, 이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세 명의 중국인에 관한 각 이야기는 내용 그 자체로도 제법 괜찮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오후의 마지막 잔디>이다. 과거 대학생 시절 회상을 하는 주인공 ‘나’는 당시 잔디 깎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충 기계만 돌리고 더 많은 일거리를 추구하던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달리, ‘나’는 기계와 가위를 사용해서 꼼꼼하게 잔디를 깎았다. 그리고 결국 입소문이 나서 실력도 인정받게 된다.

아르바이트했던 이유는 여자 친구와 여행을 가기 위한 돈을 모으는 데 있었다. 하지만 헤어지자는 연락을 받은 뒤, 더 이상 돈을 모을 이유가 없어졌던 ‘나’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기로 한다. 그렇게 ‘나’는 의뢰 받은 마지막 집에 가서 잔디를 깎기 시작한다. 이야기 자체는 대학생이 잔디 깎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왠지 그 시절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는 느낌이랄까.

그 밖에도 <땅속 그녀의 작은 개>나 <시드니의 그린 스트리트>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처음 읽는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은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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