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도서관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자몽러

01/22/2026

이상한 도서관 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세금 징수법을 알아보러 도서관에 들어간 소년이 이상한 노인을 만나면서 도서관의 지하실에 갇히게 된다. 노인은 책의 내용을 모두 외울 때까지 밖에 나갈 수 없다며 소년을 겁주는데, 소년은 잠시 절망하지만 친절한 양 사나이와 소녀를 만나 지하실 탈출을 계획하게 된다.


원제 – ふしぎな図書館(2005)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 – 양윤옥
발행 – 문학사상 (2014)
페이지 – 76p

소년인 ‘나’는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세금 징수법’에 관한 내용이 궁금해져 도서관을 찾는다. 기괴한 느낌이 물씬 나는 도서관에서 소년은 훨씬 기괴하고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노인을 만난다. 용건을 물은 노인은 소년을 도서관 지하실로 안내하는데.

황당하게도 도착한 곳은 지하 감옥이었고 노인은 소년에게 책 내용을 다 외워야 밖에 나갈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상황에 압도당한 소년은 순순히 감옥에 들어갔고, 발에는 쇠구슬이 채워진다. 소년은 집에서 기다리는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도록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세금 징수법을 외우기로 한다.

우울해진 소년의 앞에는 양의 탈을 쓴 양 사나이가 나타나 도서관 지하실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직접 튀긴 도넛을 주었다. 동시에 양 사나이가 사라진 순간 낯선 소녀가 등장하여 더 맛있는 음식을 주었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소년은 도서관 지하실 탈출 계획을 세운다.

소년과 소녀, 양 사나이는 때가 되어 그렇게 지하 감옥을 빠져나오려는데 과연 계획대로 잘 진행될 것인지.


소설 리뷰

소설은 분량이 매우 짧았지만, 줄거리나 연출 등 모두 <이상한 도서관>이라는 작품 제목에 어울린다고 느꼈다. 특히 이번 책은 거의 매 장마다 상황에 맞는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특유의 기괴한 느낌을 잘 살렸다고 본다.

다만 이 짧은 소설은 시작부터 끝까지 의문투성이였는데 도서관 지하에 왜 감옥이 있는지부터 노인과 양 사나이, 소녀의 정체에 관한 어떠한 명확한 설명도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작품을 읽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내용을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소년이 도서관 지하에 감금된 일은 소년 자신의 독서와 관련된 트라우마와도 같다. 소년에게 책을 계속 읽게 한 뒤 뇌를 먹을 거라는 노인, 소년에게 우호적이지만 노인을 두려워하는 양 사나이, 양 사나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소녀 등 인물 역시 소년 자신의 생각 허상이라고 할까.

실제로 소년은 도서관에 갇힌 적이 없고 이상한 노인이나 양 사나이, 소녀는 만난 적이 없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소년 스스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두려워해서(엄마가 시켰거나) 만들어낸 환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소설의 명확함이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모호함이 너무 많아 명료하지 않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보일 여지도 있다고 본다. 다만, 어느 쪽으로 받아들이든, 도서관 지하실의 기괴함은 잘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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