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어깨빵 당한 후기와 대처 방법

일본 도쿄에서 어깨빵 당한 후기와 대처 방법

부츠카리(ぶつかり)는 부딪힘 정도의 뜻으로 부츠카리오토코(ぶつかり男)는 부딪히는 남자라는 의미가 된다. (여자는 온나) 최근 들어 일본 길이나 상점가를 걷다가 모르는 사람의 어깨를 치고 그냥 가는, 소위 어깨빵하는 부츠카리들이 많아져서 뉴스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본 어깨빵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막상 당해보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다. 당시 저녁에 시내 차도 옆 인도를 걷고 있었는데 마주오던 비슷한 키의 남자가 어깨를 빵 치고 가는 게 아닌가.

이때 어깨로 전해진 충격은 실수의 범주를 아득히 넘어서는 고의가 가득 담겨 있는 강도였다. 놀라서 남자 쪽을 돌아봤지만, 남자는 무슨 <8번 출구> 영화에 나오는 걷는 남자라도 된 양 씩씩하게 앞만 보고 걸어갈 뿐이었다.

어깨 충격은 딱히 아프거나 넘어질 정도도 아니었지만, 걷는 남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는 없고 불쾌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남자를 붙잡고 사과를 요구하거나 역으로 내가 어깨를 치는 방법도 있었지만, 결론은 그냥 가던 길 갔다.


내용과 상관없는 도쿄 시내

부츠카리들이 어깨빵을 하는 이유는 뭘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 인간 자체가 찐따인 이유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본인이 일본 사회에서 생활하다가 쌓인 불만이나 스트레스를 낯선 사람에게 푸는 건데, 어깨빵을 당한 사람은 긴가민가해서 따지는 것을 망설이고, 이에 찐따들은 그런 점을 악용하는 것과 같다.

이런 인간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있다면 상대가 스마트폰을 하며 걷는 등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상대에게 피해를 안 주는 것이 기본 문화인 일본인 만큼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논리인데 죄다 개소리라고 생각한다.

일본이든 다른 나라든 멀쩡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길에서 누가 실수로 자신의 진로로 들어왔다고 치더라도 자기보다 약하거나 만만한 사람들만 골라서 어깨로 치고 가는 건 본인이 인성 쓰레기라는 것을 스스로 인증하는 것과 같아서다.

이런 인간들은 참교육을 해줘야 인지상정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이곳은 일본이다. 부츠카리에게 접근했다가 엮여서 싸움이 날 확률이 있고 만약 경찰이 출동했는데 일본어가 안 된다? 일본어가 돼도 재수 없으면 독박을 쓸 수 있다.

결국 찐따들은 무서운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게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걷는 남자를 상대하지 않았던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이때 바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럼 부츠카리들이 어깨를 쳐도 매번 당하기만 해야 하나? 뉴스에 나왔던 것처럼 웬 찐따가 자기 아이를 밀쳐버렸을 때 솔직히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 정도를 제외한다면 촬영 증거 수집을 해서 어디 공개하거나 일부러 어깨를 부딪힌다고 소리를 쳐서 망신을 주거나, 그것도 아니면 인근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예방책이라면 사람 많은 곳에서 주변을 잘 확인하는 정도랄까. 그래서 누군가가 지나치게 다가오면 피하고 보는 건데 사실 어깨빵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대응이 어렵기는 하다. 일본어를 잘해서 물리적 행동이 아닌 말로 따질 자신이 있거나 그 외 방법으로 대처할 자신이 없다면 부츠카리 찐따들은 아쉽지만 일단 피하는 것이 좋겠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