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코로나 시기 이후 이커머스 강자로 떠오른 쿠팡은 2020년대 초에 일본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도쿄 일부 지역 몇 곳을 선정했고 로켓배송 대신 배달의 민족 B마트와 비슷한 퀵커머스의 형태로 10분 만에 물품을 배송한다는 컨셉의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쿠팡은 일본 진출 약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는데, 가장 큰 원인은 한국과 다른 일본의 택배 문화에 있다. 먼저 상품을 현관 앞에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한국과는 다르게, 여전히 일본은 받는 사람에게 직접 전달해서 사인받는 방식이 주류이다.
별도의 택배함이 있는 아파트라면 비대면 배송도 가능하지만, 보관함이 없는 대다수 주거지에서는 분실을 우려해 택배기사가 수령인에게 직접 물건을 건네고 있다. 만약 집에 방문했는데 부재중이면 이는 곧 재방문으로 이어지면서 그만큼 쿠팡의 불필요한 비용 지출도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더구나 일본은 고령자가 많아서 평소 쇼핑할 때 이용 방법이 복잡한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에서 현금을 쓰는 사람 비중이 높다. 그리고 이미 아마존이나 라쿠텐 같은 기존 업체도 있는데, 처음 듣는 쿠팡에서 주문하는 사람이 예상만큼 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까.
요약하자면 쿠팡은 일본의 아날로그 택배 문화로 인한 재배송 비용 손실과 현지 타 업체와의 경쟁이 어려워져서 일본 사업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자국 1등 브랜드라도 외국에서는 현지 문화 요소와 다양한 변수가 따른다는 교훈이 남는 것 같다.
여담으로 쿠팡은 25년 1월 로켓나우(ロケットナウ)라는 이름의 음식 배달 앱 서비스로 다시 일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쿠팡이츠의 경험을 살려서 다시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 것 같은데 안정적인 현지화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