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채널은 AI 복붙 훔친 글 콘텐츠 집합소

모바일로 구글앱에 접속해서 화면을 내리면 다양한 사이트에서 작성한 글 피드가 올라온다. 그러다 언제부터였나 다음 Daum 이름의 피드를 자주 보게 되었는데 궁금해서 알아보니 작년 8월에 모바일에 출시한 다음채널이다.


다음채널은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나 개인 크리에이터가 작성한 생활, 여행, 패션, 운동, 심리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이나 숏폼(루프)을 올리는 곳이다.

모바일로 다음에 접속하면 상단 탭을 넘겨 ‘채널’ 선택 후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다. 채널마다 구독도 가능하고 콘텐츠 조회수에 따라 제작자에게 수익도 발생한다. 그런데 수익 욕심이 앞서서 그러는 건지 다른 사람의 글과 사진을 적당히 편집하거나 아예 원문 그대로 복사한 글이 가득한 채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참고로 구글에 노출되는 다음채널 글은 다음 예전 로고와 v.daum.net 도메인 주소, 글 제목과 내용을 볼 수 있다.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daum.net 앞뒤로 v와 영어, 숫자가 있는 퍼머링크가 있다. 참고로 위 캡처 글은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의 원문과 사진을 약간 수정해서 올린 글인데 제목은 그대로이고 구글에 원문보다 상단에 노출되어 있다.


이번에는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는 어떤 채널의 글 제목을 구글에 조회했는데 겹치지 않는 글을 찾을 수 없었다. 중복이 많을 때는 5~6곳 정도 사이트나 블로그에 같은 내용/사진이 포함된 글도 있었다.

이 채널의 제목과 내용, 사진은 다른 글과 판박이로 똑같았는데 글 업로드양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아 AI 자동화나 수동으로 복사해서 글 작성을 하는 것 같다.

다음채널에 가입할 때는 심사가 있고 승인 후 채널 운영자는 콘텐츠 저작권 정책 미준수 신고가 쌓이면 채널 이용이 영구 제한된다고 한다. 하지만 구글에 제목만 검색해 봐도 글 도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런 글이 많다는 것은 다음이 원작자의 신고가 들어올 때만 수동적으로 조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다음은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를 따라잡아서 국내 검색률 3%대가 무너진 다음 포털을 회생시키려는 전략에서 채널을 출시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AI나 글 도용 복붙으로 만든 가치 없는 콘텐츠가 가득한 상황이라 방문자가 폭증할 일은 없다고 본다.

또한 이미 유튜브나 인스타에 익숙한 사람이 많고 볼만한 콘텐츠도 충분하다. 그래서 굳이 이름도 생소한 다음 채널을 자주 찾아올 이유는 더 적다고 느낀다. (포털 이용자가 많기는 한가) 만약 다음은 앞으로 기대만큼 충분한 수익이나 방문자 활성화와 같은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채널 서비스 운영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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