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훈 타워 리뷰. 지상 최대 마천루 도시국가 빈스토크 이야기

인구 약 50만 명이 모여 사는 674층 규모의 빈스토크는 초대형 마천루 형태의 도시국가이다. 주민들은 각자의 경제와 지위에 맞는 곳에서 살아가며 층을 이동할 때는 복잡한 엘리베이터를 여러 차례 이용해야 한다. 소설 <타워>는 빈스토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단편 이야기들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 – 배명훈
발행 – 문학과지성사 (2020)
페이지 – 316p

빈스토크는 분명히 건물 한 채에 불과하지만, 위로 674층이나 뻗어 있고 옆으로도 규모가 말도 못 하게 커서 약 50만 명이나 되는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하나의 독립적인 국가로 지정된 만큼 각종 행정 기관과 공무원, 정치인 외 다양한 계층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등장했듯이 빈스토크에도 정치인의 권력 투쟁이나 음해, 뇌물 수수, 부동산 투기, 폭탄 테러 등 세상의 온갖 잡다한 부조리가 존재한다. 소설 <타워>는 이 거대한 마천루 건물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야기 6편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 빈스토크의 숨은 권력의 비밀을 마주하는 <동원 박사 세 사람 – 개를 포함한 경우>
– 철저한 도시화가 구현된 빈스토크에서 머나먼 지중해의 자연을 탐닉하는 <자연 예찬>
– 빈스토크 시민권 때문에 입대 후 사막에 홀로 떨어진 민소를 찾는 <타클라마칸 배달사고>
– 수평과 수직에 관한 <엘리베이터 기동 연습>
– 시위 진압용으로 투입된 코끼리 아미타브가 사람들에게 경배받는 <광장의 아미타불>
– 테러를 하려는 자와 막는 자가 등장하는 <샤리아에 부합하는>

6편의 이야기는 674층 빈스토크라는 공통의 배경과 상황 설정을 제외하면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각 단편은 개별적으로도 읽을 만했는데 분량이 길지 않아서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다. 빈스토크에 관한 설정이나 다음에 나올 이야기 진행을 좀 더 알고 싶었다고 할까. 아니면 특정 이야기와 이야기를 부분적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좋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소설은 읽을만했다. 단편 모음이기는 해도 배경이 공통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마다 저마다 개성과 매력, 재미가 있었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액션이나 긴장감, 반전 요소가 조금 더 추가되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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