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번화가인 신주쿠에 오면 빌딩 숲 사이에 자리 잡은 골든가이(ゴールデン街 골든 거리)가 있다. 이 골목은 약 1950년대 노점상과 술집들이 모여 생겨났고 이후 문화예술인들이 찾으면서 발전하였다.

新宿ゴールデン街
〒160-0021 Tokyo, Shinjuku City, Kabukicho, 1 Chome−1−6 あかるい花園 五番街
골든가이는 6개 정도 되는 골목 안에 약 200곳 이상의 작은 바들이 모여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단골집이 없거나 처음 왔다면 골목을 거닐면서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면 된다. 이곳의 바들은 밖에서 봐도 크기가 정말 아담하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바 주인(스태프)이나 옆 손님들과 대화하게 되는데, 손님 국적에 따라 일본어나 영어 등의 언어를 사용하면 된다.

골목을 돌다가 적당해 보이는 가게에 들어왔다. 안쪽에는 아담한 직원 주방과 앞에 아담한 테이블이 있는 구조였는데, 손님은 테이블을 둘러싸고 타치노미(立ち飲み) 방식으로 서서 마시는 방식이었다. (작은 가게에서는 모두가 서서 마시는 구조가 운영에 유리하다)
술을 주문하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누군가 나가고(바이바이 인사) 곧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 그럼 새로 온 사람은 먼저 온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다고 할까. 이날 바에서 만난 직원과 손님은 모두 일본인이었고 여행이나 회사 일, 연애, 언어 공부, 정치, 외교, 일본 환경과 사회 문제 등 다양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좋았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라면 생각보다 바 이용 금액이 높았던 점인데, 주류 하나에 평균 800엔은 했던 것 같다. 이날 술을 두 잔 주문하고 여기에 자릿세 개념인 오토시를 더하니 결제 금액은 2,000엔 정도가 나왔다.
하지만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 금액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일본의 바도 처음 온 데다 좋은 분위기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런저런 소통을 했던 경험은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이다. 도쿄 여행 중 레트로 분위기의 바에서 사람들과 한잔하고 싶을 때 신주쿠 골든가이는 무난한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