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하바라 메이드 카페 분위기는 어떨까

일본 아키하바라 메이드 카페 분위기는 어떨까

최근 일본 도쿄에 여행하는 김에 전부터 궁금했던 메이드 카페를 방문해 보았다. 이곳은 서빙 직원이 메이드(하녀) 차림으로 손님을 맞는 컨셉의 카페로 이미 한국에도 잘 알려졌는데, 아래 현지 메이드 카페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작성해 본다. (자세한 이용 방법과 요금 정보는 이 글을 클릭하자)

도쿄에서 카페는 아키하바라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찾아왔다. 그리고 골목길을 걸으면서 호객 중이던 메이드 차림 직원에게 이용 방식과 가격을 물어보고 따라갔다. 가게 문이 열리자, 안에 있던 다른 메이드들이 동시에 ‘오셨어요, 주인님~’ 인사를 해줘서 대단히 쑥스러웠다.

이후 안내 받은 테이블에 앉아 이용 방법과 주의 사항 등 설명을 듣고 메뉴 주문을 마쳤다. 곧 음료가 먼저 나왔고 서빙해 준 메이드와는 마법의 주문도 같이 외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쑥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다.

잠시 음료를 홀짝거리면서 슬쩍 가게를 둘러봤더니 본인 외 일본인 손님 4명 정도가 와 있었고 모두 남자였다. 연령대는 다들 50대 이상은 되어 보였고 그중 1명은 내일모레 환갑 정도로 보이는 큰 형님도 있었다.

손님끼리는 빈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각자 널찍이 떨어져 앉아 있었는데, 서로 한마디라도 나누는 장면은 카페를 나올 때까지 단 한 번도 못 봤다. 서로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투명 벽이 있다고 할까. 대신 메이드들이 차례로 테이블을 돌면서 말을 걸러 오면 그제서야 메이드와만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모습은 볼 수 있었다.


응원봉

음료 다음으로 디저트가 나온 뒤(다시 한번 마법의 주문) 지정한 메이드의 라이브 공연도 진행되었다. 메이드는 카페 한쪽의 작은 무대에 서서 가라오케 노래방 반주 음악과 조명에 맞춰 춤과 노래를 시작했다. 실력 자체는 평범했지만, 공연 분위기 자체는 좋아서 응원도 꾸준히 했다. 여기에 다른 손님이 지정한 메이드 공연도 더 감상할 수 있던 점도 좋았다.

그런데 어느 메이드가 노래 부르고 있을 때, 갑자기 손님 한 명이 일어나더니 메이드 앞으로 무릎 슬라이딩을 하면서 양손을 앞으로 펼치는 응원 퍼포먼스를 보이는 게 아닌가. 표정도 진지했다. 이건 정말 예상 못 했는데, 어쩌다 호기심으로 들어온 본인을 제외하면 다들 메이드를 향하는 마음이 순수하고 진심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날 카페 이용은 라이브 공연 관람과 즉석 사진(체키)을 찍고 메이드들과 이야기하면서 1시간 정도를 채운 뒤 마쳤다. 일본 드라마나 유튜브에서만 봤던 메이드 카페에 실제로 와본 것은 분명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다만, 카페 치고 가성비 면에서 매력이 적고 무엇보다 메이드 문화에 진심이 아니라서 솔직히 다시 일본에 여행 가도 메이드 카페 재방문 생각은 딱히 없다. 그래도 가게 특유의 모에모에 분위기나 마법의 주문, 무릎 슬라이딩 손님이 인상적이었고 나가는 길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어주던 메이드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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