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영화 리뷰 – 형편없는 역사 판타지 반일영화

자몽러

09/17/2025

군함도 영화 리뷰 – 형편없는 역사 판타지 반일영화

1945년 일제강점기 시절, 돈을 벌러 일본 군함도로 떠난 조선인들은 모진 노동환경과 인권탄압에 시달린다. 지옥과 다름없던 군함도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전부였던 이들은 전쟁의 패색이 짙어진 일본의 비열한 계획을 알게되어 섬을 탈출하기로 계획한다.


등급 : 15세 이상
장르 : 액션, 드라마
주연 :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이경영
감독 : 류승완
러닝타임 : 132분

일제강점기 끝인 1945년, 일본 군함도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경성(서울)의 반도호텔 악단장이던 강옥(황정민)과 그의 어린 딸 소희(김수안), 깡패 칠성(소지섭)과 말년(이정현) 외 많은 조선인이 모여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한다.

하지만 희망을 안고 군함도에 도착한 이들 앞에는 열악한 주거시설과 노동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조선인들은 최소한의 장비만 갖춘 채 매일 지하 1,000미터 아래 갱도로 보내져 석탄을 캐는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갱도의 환경 역시 좋지 않아 이들은 가스 폭발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기도 한다.

강옥은 지옥과도 같은 군함도에서 살아남고자, 일제를 위해 그의 악단과 연주를 하며 어디론가 팔려갈 위기에 놓인 딸 소희를 구하기 위해 일본인 관리자의 비위를 맞춘다. 비슷한 시기 칠성은 조선인들 사이에서 주먹으로 통하며 이들의 리더가 되지만, 그런 그도 현실을 바꾸지는 못한 채 암담한 노동환경에 속으로만 분노한다.

한편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군함도에는 미군의 폭격이 이어지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동시에 OSS(미국 전략사무국) 소속이자 일반 노동자로 잠입한 무영(송중기)은 대한제국 독립운동의 주요 인물을 구출하려 움직이지만, 예상 못 한 일이 일어난다.

그건 패전의 분위기를 감지한 일본이 군함도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의 기록을 없애려 이들을 갱도에 가두고 폭발시키려 한다는 정보였다. 결국 무영을 필두로 칠성, 강옥, 말년 등 모든 조선인은 군함도 탈출을 위해 일본군과 최후의 전쟁을 준비하는데..


영화 리뷰

군함도는 나가사키에 속해 있는 하시마(端島)섬을 말하는데 섬 모양이 군함처럼 생겼다고 하여 군함도(軍艦島)라고 불렸다. 1800년대 초 처음 석탄이 발견되었고 미쓰비시 합자회사가 섬을 매수한 뒤 탄광 개발을 시작하였고 1960년대까지 일본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였지만, 이후 폐광되어 무인도가 되었다고 한다.

조선인은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약 500~800명이 일했고 100명 이상 사망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일본인은 1,000명 이상, 중국인 15명 사망)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이나 사진 자료를 봐도 얼마나 열악한 환경이었는지 알 수 있는데, 일본은 자신들의 만행을 감추고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군함도를 올린다.

일제 식민지 당시 조선인의 인권 존중 차원에서 군함도 사건에는 분노할 만하다. 하지만 영화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을 살짝 더해서 완전히 허구의 액션 판타지 장르로 만든 작품이다. 군함도라는 역사적 사실과 교훈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후반부에 조선인들이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를 촛불을 들고 궐기하면서 총과 폭약으로 무장한 뒤 일본군과 전투를 벌여 승리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실적으로 열악한 식사와 생활 환경에 노출된 군함도 노동자들이 단체로 의기투합해서 일본군의 무기를 빼앗고 이들과 전쟁을 벌이려는 모습은 전혀 말이 되지 않고 실제 생존자도 인터뷰에서 영화가 과장되었다고 증언하였다. 물론 일제의 강제노역은 잘못된 일이고 비판받아야 할 대상이지만, 이 영화 자체는 순 엉터리 반일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일본이 그렇게 싫으면 스시나 라멘도 먹지 말고 <원피스>, <귀멸의 칼날> 애니도 시청하지 말고 일본 여행도 가지 말고 계속 불매운동을 하면 된다. 역사적 문제를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왜곡·날조하는 것은 과거사 해결을 위한 교훈이나 지혜를 얻지 못할 뿐더러 한일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영화 자체는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역사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유의미했고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고 느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