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고양이 세수는 猫の洗顔이 아닌 이유

일본어 고양이 세수는 猫の洗顔이 아닌 이유

고양이 세수는 고양이가 혀로 얼굴과 몸을 핥아서 털을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 고양이 세수라고 하면 비유적으로 마치 고양이가 앞발로만 얼굴을 그루밍하듯 사람도 대충 물로만 얼굴을 씻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고양이 세수를 일본어로 직역하면 猫(ねこ)の洗顔(せんがん)(고양이 세안)이 된다. 혹은 비슷한 말인 ‘고양이 세수하듯’을 직역하면 猫が顔を洗うように가 되는데 결론적으로 대충 씻는다는 말은 カラス(烏)の行水(가라스노교-즈이)라고 해야 일본어로 의미가 통한다.

여기서 カラス는 까마귀이고 行水(ぎょうずい)는 목욕이라는 말로 カラスの行水는 까마귀의 목욕이 된다. 까마귀는 물가에서 씻을 때 날개 보호를 위해 물에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대신 날갯짓을 하며 머리와 몸을 살짝 적시기만 한다.

일본에서는 까마귀가 씻는 모습이 마치 대충 짧게 목욕하는 것처럼 보여 이런 말이 생겼다고 하는데, 한국의 고양이 세수가 얼굴을 이야기한다면 일본의 까마귀 목욕은 몸을 씻는 목욕을 말한다고 보면 되겠다.

もうわった?カラスの行水だね。
벌써 끝났어? 까마귀 목욕이구나.

いそがしいからカラスの行水でませる。
바쁘니까 까마귀 목욕으로 끝내다.

참고로 한국과 일본 모두 ‘고양이가 세수하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는 것 같다.

ねこかおあらうとあめ

비가 오기 전에는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서 고양이의 수염에도 습기가 달라 붙어 눅눅해지고 탄력이 떨어진다. 수염은 중요한 감각기관인 만큼, 고양이는 눅눅해진 수염을 정리하려고 평소보다 열심히 문지르고 세수를 하게 되는데, 과거 선조들은 그런 고양이의 모습에서 비가 온다는 것을 예측했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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