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사나 사찰에 오면 오미쿠지(おみくじ)를 뽑아볼 수 있다. 미쿠지(みくじ)는 신불에 기원하면서 일의 길흉을 점치는 제비이고 오(お)는 일본어에서 단어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미화어이다. 그래서 번역하면 ‘길흉 점치는 제비’ 정도가 된다.
오미쿠지를 뽑는 이유라면 자신의 운세를 점친 다음, 나온 결과에 맞게 앞으로의 생각이나 행동을 다잡으려는 용도로 볼 수 있겠다. 보통 일본에서 한 번 뽑을 때 100~300엔 정도 비용이 드는데, 근처 상자에 돈을 넣고 오미쿠지를 뽑아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아사쿠사 센소지 본당 건물 뒤쪽 오방색 천이 걸려 있는 곳으로 오면 오미쿠지를 뽑을 수 있다.
진행 방법
1. 빨간색 가운데 투입구에 100엔 넣기
2. 사진 오른쪽 육각형(무게가 조금 있다) 상자 윗면을 아래로 해서 흔들기
3. 구멍으로 긴 나무가 하나 나오면 상자는 원래대로 놓기
4. 나무 끝에 쓰인 번호에 맞는 서랍을 열어 오미쿠지 한 장 확인
5. 나무는 다시 육각형 상자에 넣기
사실 센소지는 흉(凶)이 잘 나오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는 것 같다. 오래전 혼자 일본에 여행 왔을 때 센소지에서 처음 제비를 뽑았다가 흉이 나와서 황당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날은 흉 천지에서 길(吉)을 뽑아 이겼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 1월 일본 여행 중 앞서 들른 가와고에 구마노 신사에서도 중길(中吉)을 뽑아서 왠지 올해는 좋은 운이 따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로 센소지 오미쿠지 설명은 앞면 히라가나가 필기체라서 뒷면의 깔끔한 컴퓨터 글씨 일본어나 영어를 보는 것이 편하다.

만약 오미쿠지를 뽑았다가 흉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는 주변에 있는 이렇게 생긴 곳에 오미쿠지를 잘 접어서 묶으면 된다. 이건 나쁜 운이 자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날 센소지에 같이 온 지인은 아쉽게도 흉이 나와서 근처에 묶어두었다.
하지만 오미쿠지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것이, 그저 가볍게 보는 별자리나 혈액형 운세 정도면 무난한 것 같다. 어차피 좋은 마음가짐으로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산다면 오미쿠지 길흉 결과에 상관없이 좋은 일이나 인연은 필연적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