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결혼 여부를 물어볼 때 한국어로 결혼했어요?라는 말은 자연스럽지만, 똑같이 일본어로 번역해서 ‘結婚しましたか’라고 하면 어색한 표현이 된다.
結婚(けっこん) Kekkon : 결혼
~する Suru : ~ 하다
ます Masu : 동사의 정중한 표현
した Shita : する의 과거형
か Ka : 의문문
* 結婚する → します → しました + か
그 이유는 結婚し(まし)た라는 문장이 번역에는 문제가 없지만, 현재도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과거 결혼식을 올렸던 행동에 초점을 맞춘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신 결혼 상태인지 물으려면 ‘結婚していますか’라고 해야 한다. (회화에서 い는 자주 생략된다)
직역하면 ‘결혼하고 있어요?’의 뜻이 돼서 조금 이상해 보이는데 잠시 일본어의 ~ている 표현을 보자.
勉強(べんきょう)をしている
: 공부를 하고 있다
外(そと)で遊(あそ)んでいる
: 밖에서 놀고 있다
ている는 이런 식으로 지금 하는 동작이 진행되는 상태를 나타낸다. 하지만 ‘진행 중’의 의미 말고도 ‘상태를 유지함’을 뜻도 있는데 결국 ‘結婚していますか’는 (과거 결혼식으로부터) 현재까지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묻는 의미이다.
窓(まど)が開(あ)いている
: 창문이 열려 있다.
花(はな)が咲(さ)いている
: 꽃이 피어 있다.
위의 두 예문에 쓰인 ている 역시 창문이 열리고 꽃이 피어 있는 지속 상태를 나타내는 뜻이 된다.
즉 한국어로 ‘결혼했어요?’ 질문은 지금도 결혼 상태인지 묻는 말이지만, 일본어에서는 직역 대신 ている를 써서 말해야 제대로 의미가 전달될 수 있다.
* 結婚しましたか를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면 최근 누군가의 결혼 소식을 듣고 정말 했는지 물어보는 때라면 가능하겠다.
자신의 결혼 여부를 말할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아래와 같이 표현하면 된다.
결혼 했어요 : 結婚してます。
결혼 안 했어요 : 結婚してません。
여담으로 <それでもボクはやってない(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라는 일본 영화가 있다. 평범한 남자 주인공이 면접을 보러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억울하게 여중생 성추행범으로 몰리면서 긴 법정 싸움을 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やってない는 やる + て(い)る를 합친 말의 부정형으로 본문 예시처럼 ‘나쁜 짓을 하지 않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それでもボクはやらなかった가 아니라 やってない인데 한국어와는 다른 일본어의 특징으로 보면 될 것 같다.
ている와 てある의 표현 차이와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