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 내리기에 반드시 보컬 프라이가 정답일까

말할 때 후두의 위치는 소리의 음색과 두께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후두가 높은 위치에 있으면 성대 길이가 늘어나면서 얇고 높은 하이톤 목소리가 나오기 쉬운데 그럼 후두는 왜 위로 올라가는 걸까?

먼저 안정적인 소리는 충분한 호흡과 횡격막 단련을 통한 호흡 압력이 있어야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복식호흡을 하지 않으면 숨이 얕아지면서 성대까지 호흡의 압력이 잘 전달될 수 없다. 이 상태로 말하면 약해진 호흡 압력을 보완하기 위해 목 주변 근육으로 성대를 조이거나 당기는 소리를 내게 되는데, 결국 주변 근육이 수축하면서 후두는 위로 올라간다.

후두가 올라간 상태에서는 얇은 하이톤 목소리가 나오기 쉽다. 만약 목을 조이는 이런 발성이 습관이 되면 평소에도 소리의 톤은 높고 얇아지면서, 오래 말하거나 조금 큰 소리를 내면 목도 쉽게 지치게 된다. 이건 다름 아닌 목소리 교정을 시작하기 전까지 글 작성자의 말하기 후두 상태이기도 하다.

반대로 후두가 내려간 상태에서 말하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울림 있는 좋은 발성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발성에 울림을 더하려면 목을 열어 목 안쪽 공간인 인두강을 넓혀야 한다. 그러면 이곳을 통과하는 소리가 증폭되면서 깊고 풍부한 울림 있는 소리로 나오게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불필요하게 올라간 후두를 내리는 연습은 꼭 필요하다. 이것을 후두의 안정화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후두의 위치가 안정되면 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지 않고 넓은 목 공간을 통해 울림 있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보컬 프라이 연습 방법과 효과

목소리를 튀기는 보컬 프라이

보컬 프라이(Vocal Fry)는 낮은 음역대에서 최소한의 공기로 성대를 접촉해서 낼 수 있는 소리이다. 쉽게 일본 공포 영화 <주온>에서 귀신이 나올 때 ‘아아아아아아-‘하는 드르르르륵 같은 느낌의 낮은 소리와도 비슷한데, 마치 성대를 튀기는(Fry) 음이라고 해서 보컬 프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 같다.

연습 방법
1. 편하고 바른 자세에서 몸에 들어간 힘과 긴장을 풀고 숨을 마신다.
2.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목 아래쪽에서부터 ‘아아아아’ 하는 소리를 내본다.
* 잠이 덜 깨서 말하는 목소리 혹은 <주온>의 귀신이나 다른 몬스터의 소리를 내는 느낌으로 시작해도 좋다.
3. 프라이 소리를 내는 데 성공했다면 균일한 호흡과 음정 세기로 지속한다.
4. 프라이 소리가 안정되었다면 음정을 조금씩 올리면서 편안한 말하기 톤을 찾아 발성과 연결해 본다.

주의 사항
1. 소리가 잘 안 나온다고 억지로 목이나 턱에 힘을 주지 않는다.
2. 보컬 프라이를 너무 자주 길게 하면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짧은 시간 연습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3. 보컬 프라이를 할 때 후두의 위치가 말하기에서도 반드시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4. 연습 중 목이 건조해지면 잠시 휴식하거나 물을 마신다.

목으로만 말하는 하이톤 발성을 하고 있다면 보컬 프라이 연습은 꼭 해보는 것이 좋다. 제대로 <주온> 소리를 내면 목에 힘이 안 들어가고 후두의 위치도 낮게 안정되는데 자신의 몸과 근육이 이 위치를 기억해서 나중에 말할 때도 적용할 수 있어서다.

오프라인 목소리 교정 훈련에서 보컬 프라이 추천을 받고 연습한 적이 있다. 주로 집에 있을 때나 밖에서 시끄러운 장소를 지나갈 때 소리를 내보기도 했는데 사실 그렇게 오래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울트라브리드나 호흡 뱉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그래도 후두는 내려갔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후두는 더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낭독 연습을 하면서 녹음한 음성 파일을 지금 들어보면 만족할 만한 목소리와 후두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이때의 목소리도 교정을 시작하기 전에 목으로만 내던 하이톤 목소리와 비교하면 큰 발전인 것은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호흡 압력을 길러서 말할 때 목을 조이지 않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후두는 내려갈 수 있다. 만약 후두 위치가 생각보다 잘 내려가지 않거나 좀 더 큰 효과가 필요하다면 보컬 프라이도 병행하는 정도면 무난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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