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릴 청춘> 그 시절 청춘은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 그 시절 청춘은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 (致我們終將逝去的青春 2013)
감독 : 조미
출연 : 조우정(赵又廷), 한경(韩庚), 양자산(杨子姗), 강소영(江疏影)
장르 : 드라마, 로맨스, 멜로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30분

영화 줄거리

대학교에 갓 입학한 풋풋한 청춘들이 각자의 꿈과 목표, 사랑을 향해 나아가며 생활하다 졸업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어엿한 사회인이 돼서 만나는 이야기로 중국 작가 신이우(辛夷坞)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중국에서 ‘황제의 딸’ 드라마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조미(趙薇)의 첫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며 제33회 홍콩영화금상장, 제29회 중국영화금계상 등 중국 국내 영화상을 받았다.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 그 시절 청춘은
천샤오정과 정웨이

영화는 명랑한 성격의 정웨이(양자산)가 5살 때부터 같이 자라 좋아하게 된 옆집 오빠 린징(한경)이 있던 난징시의 한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이제 곧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를 품지만, 아쉽게도 린징은 얼마 전 미국에 유학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정웨이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상심한다.

그래도 같은 기숙사를 쓰게 된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이 금세 기운을 회복하는데, 우연히 천샤오정(조우정)을 만나더니 바로 다투고 원수 사이가 되어버린다. 반드시 사과받겠다며 천샤오정을 따라다니던 정웨이는 식당에서 그에게 복수하고 이 일로 두 사람의 사이는 더욱 차가워졌지만, 이때부터 정웨이는 자신도 모르게 천샤오정을 좋아하게 된다.

냉담했던 천샤오정이지만, 항상 자신의 앞에 나타나 애정 공세를 하는 정웨이의 모습에 마음을 열었는지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져 간다. 사랑을 쟁취한 정웨이는 행복한 기분으로 학교생활을 이어가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로부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에 유학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충격과 슬픔에 빠진다.

그로부터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고 어느새 시끌벅적 어울렸던 대학교 동창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자리 잡은 멋진 사회인이 되었고 마침 계기가 생겨 모두 한자리에 모여 풋풋했던 옛 시절 감성을 떠올린다. 세련된 비즈니스우먼이 된 정웨이는 이날 모임에서 한때 자신이 무척 좋아했던 린징과 천샤오정을 만나는데 과연 다들 어떤 마음일지..


영화 감상

중국 천진에서 어학연수 했을 때 현지 대학생 친구와 봤던 영화인데 극장에서 내용을 이해 못해서 나중에 다시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 내용의 핵심은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을 같이 보낸 동창들이 나중에 사회인이 되어 만나면서 느낀 감정의 변화에 있다.

영화 초반, 등장인물들은 같은 대학교에 막 입학한 신입생이다. 감정에 솔직하고 충동적이면서 사랑과 우정에 울고 웃는 모습은 그야말로 젊은 대학생다운 청춘 그 자체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다소 어리석거나 무모할지는 몰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열정적으로 다가가고자 했기에 그 순간은 밝으면서 빛나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이러한 청춘의 모습도 영화 중후반 정도가 지나면서 이제 과거의 한 장면이 되어 버린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참 시간이 지나 어엿한 사회인이 된 이들은 확실히 대학생 때와는 다르다. 직업을 가장 중시하면서 어른스럽게(?)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사회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학생 시절 열렬한 사랑에 빠졌던 정웨이는 그 시절 애정 대상인 린징과 천샤오정을 만나지만, 어째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어쩌면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시간 경과에 따른 감정을 보여줌으로써, 제목 그대로 이들이(우리가) 잃어버릴 청춘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일지 모르겠다.

누구든 미숙하면서도 혈기 넘치거나 사랑에 가슴을 애태우던 청춘 시절은 있을 것이다. 청춘이란 과연 언제인지, 또 어떤 모습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거나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가슴이 뛰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다소 미숙할지는 몰라도 그 시절에는 열정이 가득하고 빛났던 순간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곧 현실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무모하지만 열정적인 대학생 시절 주인공들을 보는 동안 잠시나마 현실을 사는 우리도 각자 가슴속에 간직한 빛나는 추억의 순간을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정웨이가 스스로 원수라고 생각했던 천샤오정을 갑자기 좋아하게 되는 내용이나 기타 몇몇 전개 방식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영화의 전체 그림과 색채는 매력적인 편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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