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몬 부티크 리뷰 – 강지영 장편소설

자몽러

05/03/2026

페로몬 부티크 리뷰 – 강지영 장편소설

당돌한 경찰 재경과 절대적 후각의 소유자인 타신이 수험생만 골라 살해하는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협력하는 수사 이야기. 재경은 9년 전 자신의 남자친구도 죽인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신의 후각을 활용해야 하는데.


발행 – 씨네21북(2018)
페이지 – 412p

<페로몬 부티크>는 타신의 개코와 경찰 재경의 행동력의 조합으로 미궁의 사건을 풀어가는 범죄액션추리 소설이다. 범인은 9년째 거의 매년 성실한 수험생만 골라 살인을 즐기고 있지만, 어떤 단서도 현장에 남기지 않는다. 사건을 맡은 재경은 팀장을 통해 타신을 찾아가 한바탕 담판 지은 후 수사에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여기서 타신은 바람둥이에 개차반 같은 성격의 캐릭터이다. 하지만 후각만큼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의 절대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향만 맡아도 그 사람의 옷이나 음식 취향, 생활 패턴까지 알아낼 수 있었고, 그래서 직업도 고급 향수 가게을 운영하는 조향사로 나온다.

타신과 재경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견원지간이었는데, 특히 재경이 싸구려 향수를 구해 와 후각으로 타신을 협박하던 장면은 웃기면서 재미있었다. 그러다 둘은 같이 수사에 나섰고 티격태격하면서도 협력하더니, 마침내 사건을 해결한 뒤 특별한 사이로 발전한다.

상반되는 두 메인 캐릭터의 콤비네이션에 액션과 추리, 그리고 로맨스까지 있어서 소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건 전개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고, 여기에 개성 있는 조연들이 등장하고 마지막 빌런의 설정도 준수했는데, 사실 이 작품은 소설도 좋지만, 드라마로 만들었을 때 좀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초반 싸구려 향수 신이나 재경이 어색하게 드레스를 입는 후반 파티 신에서 왠지 드라마 장면이 떠올랐다)

다만, 메인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가끔 조연의 이야기가 조금 길다고 느끼기는 했다. 정말 드라마를 위한 연출이라면 조연에게도 스토리 부여는 필요하겠지만, 역시 개인적으로 좀 더 속도감 있는 전개가 좋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