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코시는 화려한 빌딩 숲과 홈리스(노숙자)들이 사는 공원 중간 경계에서 자동차 노숙 생활을 한다. 그런 그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의대생 이토는 70만 엔의 사례금을 제시하며 자신이 하는 수술의 참여를 부탁한다. 망설이던 나코시는 결국 수술을 받게 되고 이후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트라우마를 시각적인 형상으로 보게 되는 능력을 얻게 되는데.

원제 : ホムンクルス(Homunculus 2021)
감독 : 시미즈 다카시
출연 : 아야노 고, 나리타 료, 키시이 유키노
장르 : 스릴러·미스터리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15분
자신의 아담한 차에서 생활하는 주인공 나코시는 인근 노숙자들과 어울리는 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자신을 의대생 이토라고 소개하는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청년이 갑자기 나타나 70만 엔 보상을 줄테니 트레퍼네이션(Trepanation 실제로 절대 하면 안 됨) 수술을 받지 않겠느냐며 제안해 온다. 이에 나코시는 잠시 고민하지만, 제법 큰 보상에 끌려 이토를 다시 찾아 수술받는다.
이후 회복 중이던 나코시는 거리에서 우연히 왼쪽 눈으로만 앞을 보았는데, 사람들의 일부 또는 전체가 기괴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황한 나코시의 추궁에 이토는 이것이 사람들의 마음 깊이 존재하는 트라우마나 무의식이 형상화된 ‘호문쿨루스’라는 설명을 하는데.
나코시는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타인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더니, 마침내 자기 내면에 관해 궁금해진다. 결국 자신의 호문쿨루스와 마주한 그는 잊고 지냈던 과거의 트라우마와 기억을 떠올리고는 선택의 기로에 서는데.
영화 리뷰
오래 전 동명의 만화책을 읽었는데 영화로 나온 것을 알고 반가운 마음이 들어 시청했다. 만화책은 완결까지 모두 읽지는 않았지만, 호문쿨루스의 시각적 묘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변태 같은 모습과 내면 묘사 등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었다고 느꼈다.
잠시 호문쿨루스(호문클루스 x)에 관해 설명하자면 라틴어로 Homunculus (플라스크 속의 작은 인간 또는 생명체)라고 하며 신경 심리학에서 말하는 신체감각과 연결된 뇌의 신체 지도, 즉 ‘무의식의 영역’을 뜻한다. 인간의 자기상(Self-Image)은 자신의 신체 모습에 내적인 모습도 포함하는데 작품에서는 이것을 호문쿨루스로 표현한다. 즉, 작품에서 나코시가 보는 사람들의 트라우마가 바로 호문쿨루스이다.
영화에서도 원작을 잘 반영해서 수술 후의 나코시가 보는 사람들의 트라우마는 시각적으로 잘 묘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원작 만화도 그렇고 호문쿨루스 같은 SF 소재도 마음에 든다. 사실 CG 그래픽 기술이 없었다면 영화의 탄생은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데, 시각화된 트라우마의 모습은 인물이나 배경, 상황 등과도 잘 어울렸다.
작품의 내용상 부분적으로는 나코시와 새끼손가락 야쿠자 두목의 1:1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길거리 어깨빵으로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왔다는 설정은 다소 과장되었지만, 적절한 CG 효과와 대치 장면이 박진감이 있으면서 나중에는 트라우마 극복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재미있다고 느꼈다.
반면 원작을 2시간 정도 압축해 놓은 듯한 전체 스토리는 다소 아쉬웠다. 호문쿨루스를 보게 된 나코시가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마주하는 결말로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끝맺음은 잘 지었지만, 원작에서 생략한 부분이 많아 개연성이나 충분한 설명이 다소 부족해 보이였기 때문이랄까.
특히 나코시가 차 안에서 여고생의 트라우마를 해소하는 장면은 보기에 따라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원작을 안 본 사람이라면 영화에서 표현하는 인물들의 장면이 기괴하다고 느낄 법한데, 영화는 영화대로 만화는 만화대로 따로 감상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영화 도플갱어(2003) 리뷰 줄거리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