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목소리 발성에 관심 갖은 적이 거의 없다. 평소 말을 어떻게 하든 사람마다 가진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사실 전에 관심이 생겨서 성우 학원에 잠깐 다닌 적이 있다. 학원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현직 성우께서 운영하며 직접 가르치는 곳이었고 당시 평일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매주 토요일 오프라인으로 3~4시간 그룹 수업을 받았다.
약 2달 학원에 다니는 동안 기초 수업부터 성우/PD 초빙 강의 외 대본 낭독, 애니메이션 더빙 등 많은 수업과 연습을 진행했다. 매주 수업이 끝나면 그날 배웠던 것을 집에서 연습했고 다음 주 학원에서 체크하기도 했다. 이때 목소리나 발음이 좋아지고자 혼자 책 읽는 연습을 제법 했는데, 아쉽게도 사정이 생겨 학원은 그만두었고 이후 낭독 연습이나 성우 목소리에 관해서는 완전히 잊고 지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난데없는 영어로 인해 본격적으로 목소리와 발성 교정을 생각하게 되었다. 영어는 거의 한마디도 못 하다가 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했는데, 이때 영어 발성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보통 영어 말하기를 생각할 때 발음이 좋다/안 좋다 여부만 논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영어를 영어답게 소리 내려면 결정적으로 울림 발성을 낼 줄 알아야 한다. 쉽게 서구권 화자가 배로 숨 쉬고(복식호흡) 배로 말해서(목 깊은 곳) 소리에 울림이 있다면,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권에는 가슴으로 숨 쉬고(흉식 호흡) 목으로 소리 내는 사람이 많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영어 발음을 잘 구사해도 발성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 소리는 입에서만 머무는 소리가 되어서 서구권 화자들과 같은 영어 사운드와는 같아질 수 없다.
평소 영어 회화를 하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감각을 유지하고자 가끔 유튜브 영상으로 섀도잉을 한다. (일본어나 중국어도 마찬가지임) 그런데 아무리 원어민 유튜버의 발음과 악센트를 따라하면서 녹음해 봐도 도무지 소리에서 영어 느낌이 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전에 잠깐 알았다가 잊었던 울림 발성의 부재에 모든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목소리 교정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정한 이유는 먼저 영어 소리를 제대로 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공부 중인 한국어 교원 자격증 취득 후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더 효과가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한국어 교육이든 영어 발성이든 말하는 내용이 좋으면 상대에게 잘 전달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왕이면 전달의 매개체가 되는 목소리를 좋게 다듬었을 때 더 잘 전달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는 목소리 before를 after로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기록 방법이 유튜브 영상이 아니라 블로그 글이라는 점에 한계는 있겠지만, 그래도 내용을 잘 정리해 두면 같은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