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國花)는 그 나라의 문화 관습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꽃이다. 사쿠라, 벚꽃이 일본의 국화인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장수와 생명력 외에 순결이나 고귀함, 정신적 아름다움의 꽃말이 있어서 많은 일본인이 좋아하는 꽃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에 피어난 벚꽃은 얼마 안 가서 흐트러지며 생을 마감한다. 이런 특징은 인간의 삶과 죽음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불교의 교훈과도 연결된다. 짧게 피어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지는 모습이 마치 인간도 한순간을 사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삶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짧지만 화려하게 살다가 장렬한 종말을 맞이한다’ 문학 작품 등에 나오는 대목도 따지고 보면 어째서 일본인이 벚꽃을 좋아하는지 그 철학과 미학의 관점이 느껴진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매년 봄이면 벚꽃나무 아래에서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하나미(花見 : 꽃구경, 꽃놀이)를 즐긴다. 전국 곳곳에 하나미 명소가 많고, 연례행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나미는 낮에도 아름답고 즐겁지만, 나무에 조명을 걸었다가 밤에 켜는 요자쿠라(夜桜 : 밤에 벚꽃 구경)도 매력적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도 매년 봄철이면 벚꽃이 만개하고 벚꽃 좀비 노래도 돌아온다. 이 시기에는 주변에 꽃놀이 축제도 많아서 밖에 구경하고 놀러 다닐 거리가 많아서 좋다. 한국의 벚꽃도 짧게 피었다가 지는 것은 일본과 같은데, 인간의 짧지만 소중한 삶을 생각해 보는 것도 벚꽃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