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은 왜 소리를 내면서 국수를 먹을까?

어느 나라든 그 나라만의 음식 문화는 존재하는데 대부분 나라에서 공통으로 음식 먹을 때 소리 내지 않는 것을 식사 예절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는 자신이 음식 먹는 소리를 내지 않음으로써 타인을 배려하는 행위이자 기본 매너, 에티켓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맛있다고 소리를 내면 근처에 있는 타인은 불쾌한 감정을 느낄 테니 말이다.

일본 역시 이런 식사 예절이 있어서 음식 먹을 때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을 기본 예의로 하고 있지만, 유독 국수를 먹을 때만큼은 이런 예절을 지키지 않는데 왜 그런 걸까? 아니, 오히려 일본에서는 국수를 먹을 때 소리를 내는 것에 관대하다. 이는 곧 요리를 칭찬하는 것이자, 요리를 만든 사람에게 감사함과 존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통용된다.

물론 그렇다고 반드시 소리를 내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일본인이라도 국수를 먹을 때 후루룩 소리를 내는 것에 반감을 느끼고 조용한 식사를 선택하는 사람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일본에 여행 갔을 때 ‘국수를 소리 내서 먹지 않으면 예의가 아닌가’와 같은 걱정에서는 자유로워져도 좋다.

국수를 소리 내서 먹는 습관에 대한 명료한 역사 기록은 찾을 수 없는 것 같지만, 이런 식문화가 오랫동안 일본에서 이어져 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쩌면 평소 조용하게 식사하는 문화에서 국수를 먹을 때 소리를 내서 해방감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또한 요리사에 대한 감사와 칭찬을 담고 있어서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는 것 같다.


일본사람들은 왜 소리를 내면서 국수를 먹을까. 일본 라면 사진
일본 라면

한편 국수 소리가 문화적인 이유가 아니라 단순한 기능적인 이유라는 의견도 있다. 일본의 국수류 음식에는 대표적으로 라면과 소바, 우동 같은 요리가 있는데 숟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일본에서 국물을 마시려면 그릇을 들고 마셔야 한다. 그런데 그냥 마시려면 너무 뜨거우니 바람을 불거나 소리를 내서 공기를 넣으면 좀 더 수월하게 마실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일본 방문이 처음이라면 소리 내서 국수를 먹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겠지만, 이를 하나의 문화로 이해한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고 또 기능적으로도(?)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게 해준다.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려면 일본에서 국수를 먹을 때 소리를 내어 보자. 이를 계기로 일본 현지 사람들과도 더 가깝고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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