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가볼 만한 곳과 추천 여행지 소개

날씨가 추워지더니 벌써 12월이 다가왔다. 대련 공업대 어학연수도 슬슬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는데, 12월 초에는 친해진 다른 한국 학생과 상하이에 여행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저번 천진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대련 어학연수 중에도 늦잠 자서 아침 수업에 지각했던 날을 제외하면 수업에 빠진 적은 없다. 하지만 여행을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평일 시간을 비우기로 히고 담임 선생님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

대련에서 상하이까지는 비행기로 왕복하기로 했는데 (대련 저우수이쯔 공항 → 상하이 푸동 공항) 중국 홈페이지에서 외국 학생 신분으로 국내 항공권 예약이 어려웠다. 다행히 담임 선생님께서 말씀드리니 선뜻 도움을 주셨고 항공권 금액은 따로 드렸다.

이후 적당히 여행 계획을 세웠고 기억에 월요일에 출발해서 4박 5일 후 금요일에 무사히 대련시로 돌아올 수 있었다. 수업을 빠지고 가는 여행도 처음이었고 중국에서 이렇게 먼 거리를 다녀오는 것도 처음이었다. (대련과 상하이의 거리는 약 1,070km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 한 번 더 가는 것보다 거리가 멀다)

상하이를 여행했을 때 느낀 점은 중심 여행지는 매우 화려하면서 바쁘고 번화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다행히 여태 중국에서 공부한 보통어가 잘 통해서 여행 내내 곤란한 일은 없었는데, 특이한 점은 가게나 매장에서 마주치는 직원 중 상당수가 영어를 잘하는 점이었다. (우리가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먼저 영어로 말을 걸어 온 직원이 많았다)

당시 영어는 거의 한 마디도 못해서 중국어만 사용했지만, 영어 실력이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왠지 상하이는 중국 안에서도 국제적인 느낌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았다. 그럼 아래부터 중국 상하이 도시의 개요와 주요 여행지 몇 곳을 알아보자.

1. 중국 상하이 소개

상하이(上海)는 중국 동부 해안에 있는 인구 약 2천 4백만 명 이상의 대도시다. 중국에는 ‘중국의 행정수도가 베이징이라면 경제 수도는 상하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하이 도시의 경제력과 규모는 중국에서도 손에 꼽는데 이런 배경에는 역사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앞서 19세기 중반 아편전쟁 이후 상하이는 무역 항구의 역할을 하면서 서구 문물이나 경제가 유입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또한 20세기에는 한때 국공내전(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이 자국의 패권을 두고 다툰 전쟁)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중국 공산당 설립 이후 조금씩 중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중심지로 서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국제 무역에 유리한 지리적 위치와 함께 정부 정책 등이 있었고 특히 적극적으로 외국 자금의 투자를 받아들인 정책이 유효했던 것 같다. 그 결과, 현재 상하이에는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금융, 기술, 제조 등과 같은 다양한 기업들이 경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 내에서도 취업이나 비즈니스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한편 시내 곳곳에는 근대 시기 지어진 서양과 유럽식 건물이나 중국의 전통적인 정원, 사원 같은 명승지가 남아 있어서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대표적으로 상하이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황푸강 주변의 와이탄 일대나 예원 등의 풍경은 손에 꼽힌다. 여기에 다른 주요 여행지와 볼거리, 먹거리는 상하이 여행을 즐겁게 해준다.


2. 상하이 가볼 만한 곳

상하이 여행 당시 위에서 언급한 와이탄이나 예원, 동방명주탑과 같은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가볼 만한 여행지 몇 곳을 방문했다. 이 중 보행자 거리 신천지나 티엔즈팡, 난징동루가 인상 깊었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주가각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할 만큼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풍경이었다. (시내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주요 여행지는 지하철로 편하게 이동했다)

또한 상하이 시내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지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 청사 건물이 잘 보존되고 있어서 역사적 의미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각 여행지 현지 주소와 교통 정보는 메모장 파일로 첨부하였습니다.





2-1. 와이탄, 동방명주탑

상하이 여행지. 와이탄, 동방명주
와이탄 일대 야경. 보라색 탑이 동방명주

상하이 중심을 흐르는 황푸강(黄浦江)의 바깥인 북쪽에 있는 해변이라는 뜻으로 와이탄(外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황푸강을 따라 길게 조성된 와이탄 해변은 근대 시절 지어진 유럽 건축물이 늘어서 있고 특히 야경이 무척 아름답다.

저녁이 깊어질 때 황푸강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면 상하이의 인상적인 전망과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와이탄에서 황푸강 맞은 편을 바라보면 현재 고층 건물들이 다수 보이는데, 그중 커다란 진주 두 알이 있는 동방명주탑이 유명하다. (东方明珠 : 동쪽의 진주 – 이름에도 진주가 들어 있다)

동방명주는 1990년대 지어진 TV 송신탑인데 한때 중국 경제의 발전과 번영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현재도 상하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다. 상하이에서 관람을 빠트리면 매우 아쉬운 것 같다.

– 와이탄 : 上海市黄浦区中山东一路
– 지하철 : 10호선 난징동루역(南京东路站) 하차 후 도보 약 5~10분


2-2. 예원

상하이 여행지. 예원
예원

와이탄에서 가까운 예원(豫园)은 16세기 명나라 시절 처음 정원으로 만들어졌다가, 20세기 일본군에 의해 훼손되면서 보수되었다. 따라서 중국의 명, 청 시대의 화려한 정원 건축 양식을 모두 볼 수 있는 데다 자연과의 조화나 중국 특유의 정원 문화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예원 주변으로는 상하이의 옛 모습을 간직한 상하이 Old Street(豫园老街)도 있어서 예원을 보고 거리를 걷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오래된 풍경을 감상하고 근처에서 맛집에 들르거나 쇼핑도 할 수 있으며, 바로 근처에는 같은 시기에 지어진 도교 사원인 상하이 성신묘(上海城隍庙)에 들르는 것도 좋다.

– 주소 : 上海市黄浦区福佑路168号
– 지하철 : 10호선 예원역(豫园站)


2-3. 상하이 신천지

상하이 여행지. 신천지 거리
신천지 거리

이곳은 동명의 한국 종교단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상하이 시내의 자동차가 없는 쇼핑 거리이다. 현대와 전통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적이며 특히 19세기 지어진 벽돌 주택 석고문(石库门)은 지금도 보존되고 있어서 상하이의 전통과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거리에는 차가 없는 만큼, 바쁜 대도시 상하이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쇼핑은 물론이고 이색적인 카페나 맛집도 곳곳에 있어서 직접 걸으면서 찾는 재미도 더한다.

– 주소 : 上海市黄浦区马当路245号
– 지하철 : 10호선 신천지역(新天地站)


2-4. 티엔즈팡

상하이 여행지. 티엔즈팡 거리
티엔즈팡 거리

신천지에서도 가깝고 상해 시내에서 빠트리면 정말 아쉬운 곳이 바로 티엔즈팡(田子坊)이다. 원래 이곳은 상하이의 오랜 주택 양식인 석고문(石库门) 건물이 많은 곳이었는데, 1990년대 무렵 이후 오래된 건물 등을 임대해서 예술, 사진, 패션 관련 작업실로 바꾸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2010년에는 중국의 관광명소로 선정되었고 실제로도 거리 곳곳이 예뻐서 상하이에 왔다면 꼭 방문해보자. 지금도 옛 건축물이 남아 있으며 현대의 다양한 상점이나 매장, 거리 풍경 등이 더해져 티엔즈팡만의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고 있다.

상하이 여행 당시 티엔즈팡은 두 번 이상 찾아왔던 것 같다. 매번 저녁 이후에 왔는데 조명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아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 주소 : 上海市黄浦区泰康路210弄
– 지하철 : 9호선 다푸차오역(打浦桥站) 하차 후 도보 약 10분 내외


2-5.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상하이 여행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 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 터

신천지 거리에서 불과 걸어서 몇 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과거 일본 강점기 시절 이승만, 김구, 안창호와 같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을 위해 임시로 만든 정부 청사 건물이다. 한국인이라면 역사의식을 느낄 수 있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당시 이곳에서는 주로 국내외 독립운동을 지원하거나 국제 사회에서의 독립 지지 확대 등을 목표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일제 패망 이후에는 한국과 중국 양국의 노력으로 임시정부 건물을 보존해 왔고 현재까지도 후대의 사람들에게 역사의 교훈을 전달한다.

– 방문 시간
오전 : 09:00~11:30(11:00 마감)
오후 : 13:30~17:00(16:30 마감)
– 주소 : 上海黄浦区马当路306弄4号
– 지하철 : 10호선 신천지역, 라오시먼역(老西门站)


2-6. 상하이 인민광장

상하이 여행지. 인민광장 박물관
인민광장 박물관

지도를 기준으로 임시정부와 신천지 거리에서 약 2km 위쪽으로 이동하면 넓은 인민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한때 경마장이었지만, 1951년 중국 정부가 공원과 광장으로 탈바꿈하였다. 1990년대 이후 시 정부가 이전하였고 광장 주변으로 상하이 박물관과 대극장, 도시계획 전시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광장 총면적은 약 140,000㎡이고 중앙에 원형 분수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에는 다양한 녹지, 수목, 식물과 다양한 건축물, 박물관 등이 있어서 잠시 쉬어가면서 예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상하이 박물관 홈페이지 : 바로가기
– 주소 : 上海市黄浦区人民大道185号
– 지하철 : 1, 2, 8호선 인민광장역(人民广场站)


2-7. 난징동루

상하이 여행지. 난징동루의 야경
난징동루의 야경

난징동루(南京东路) 또는 난징루 보행가(南京路步行街)는 상하이를 대표하는 보행자 거리 중 한 곳이자 가장 유명하고 번화한 쇼핑가이다. 청나라 시절 노점상과 상점들이 모여 영업했다가 199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을 맞아 상업빌딩들이 들어섰고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약 1,500m에 이르는 거리에는 옛 건물도 많은데, 100년이 넘는 이곳 역사의 상징이기도 해서 방문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또한 쇼핑과 문화, 음식 등 즐길 거리가 많고 근처에 와이탄, 예원, 인민광장도 가까운 편이라 같이 방문하기에도 좋다.

– 주소 : 上海市黄浦区
– 지하철 : 10호선 난징동루역(南京东路站)


2-8. 중화예술궁(상하이 미술관)

상하이 여행지. 중화예술궁
어마어마한 중화예술궁

시작은 1950년대 상하이 미술관이었지만, 2010년 이후 지금 자리인 세계박람회 중국관에 새로 개관하였다. 전체 면적은 160,000㎡에 전시 면적만 70,000㎡이고 총 6개 층에 35개 전시실이 있다. 미술관에 도착하면 사진에 보이는 붉은 건물 외관이 눈에 띄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미술관 안에는 중국의 오래된 그림부터 서예, 판화, 조각과 같은 작품이 10만여 점 이상 보유하고 있다. 규모가 크고 전시 공간과 작품도 많아서 전부 둘러보려면 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다. 그 외 정기적으로 미술관 행사나 프로그램 등이 개최되고 있다고 하며 아래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 구글에 미술관을 검색하면 폐업했다고 나오지만, 홈페이지는 정상 운영 중으로 보인다.

– 중화예술궁 홈페이지 : 바로가기
– 주소 : 上海市浦东新区上南路205号
– 방문시간 : 10:00~18:00 (17:00 입장 마감)
– 지하철 : 8호선 중화예술궁역(中华艺术宫站)


2-9. 용화사

상하이 여행지. 용화사
용화사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 또는 당나라 무렵 처음 지어졌다고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이후 여러 시대에 걸쳐 전쟁 등으로 건물의 소실과 재건을 거쳐서 1957년과 1979년 최종적으로 현재 모습으로 재건 되었다고 한다. 역사가 긴 만큼, 절 안에는 당, 명, 청 시대의 경전이나 불상 등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하이 시내에는 용화사 외에도 정안사(静安寺), 옥불사(玉佛寺) 등의 사원이 있어서 불교문화에 관심 있다면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 주소 : 上海市徐汇区龙华路2853号
– 방문시간 : 09:00~16:30
– 지하철 : 11호선 용화역(龙华站)


2-10. 주가각

상하이 여행지. 주가각
주가각 풍경

상하이 여행의 또 다른 백미 중 하나라면 주가각(朱家角)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주가각은 중국에서 유명한 수향마을(水乡 : 강가에 위치한 마을)중 한 곳으로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주가각은 차오강강(漕港河)이 마을 가운데를 관통하고 여러 개의 다리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지금도 배를 타고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을 간직한 주가각 건축물과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정말 중국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중심 관광지인 차오강강 주변을 벗어나면 옛 주택가부터 다양한 사원과 정원 같은 명소도 제법 있으니 시간 여유가 되면 같이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 주소 : 上海市青浦区朱家角镇课植园路555号
– 지하철 : 17호선 주가각역(朱家角站)


2-11. 상하이 전망대

상하이는 고층 건물이 많아서 저녁에 전망대에 올라 도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고 대표적인 고층 건물 전망대는 아래를 참고하자.

– 동방명주탑(东方明珠塔) : 총 높이 468m, 전망대 높이 263m
– 진마오 빌딩(金茂大厦) : 총 높이 420m, 전망대 88층
– 세계금융센터(上海环球金融中心) : 총 높이 492m, 전망대 높이는 94층 – 423m, 97층 – 439m, 100층 – 474m
– 상하이 센터 빌딩(上海中心大厦) : 총 높이 632m, 전망대 높이 118층 546m * 현재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세계에서는 3번째로 높다.
– 지하철 : 2, 14호선 루지아지아오역(陆家嘴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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