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전쟁 소설 리뷰 – 고호관 소설집

숲의 전쟁 소설 리뷰 – 고호관 소설집

<하늘은 무섭지 않아>, <아직은 끝이 아니야> 등으로 SF 과학소설상을 수상한 고호관 작가의 SF 단편 11편을 모은 소설집. 인간, 동물, 숲, 우주 등 여러 주제와 설정을 바탕으로 만든 참신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 고호관
발행 – 아작 (2024)
페이지 – 334p

– 아직은 끝이 아니야
– 우주의 집
– 0에서 0까지
– 하늘은 무섭지 않아
– 숲의 전쟁
– 드래곤의 꿈
– 시간의 약속
– 아이클린
– 멸종의 이유
– 생명의 노래
– 위대한 예술

11편 이야기 대체로 SF에 어울리는 소재와 상상력은 돋보였지만, 소설의 문체나 묘사가 단조로운 것인지 괜찮은 소재가 나와도 긴장감이나 재미가 떨어진다고 느낀 작품이 많았다. 인쇄물의 오자가 자연 발생한다는 설정의 <아직은 끝이 아니야>는 전개 방식이 평이했고 설득력이 빈약한 느낌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 <우주의 집>은 우주에서 나고 자란 최초의 인류라는 SF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내용은 지루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SF 다운 상상력이나 반전의 요소는 약하고 평범하고 훈훈한 내용 같다고 할까.

책의 제목이기도 한 <숲의 전쟁>은 지성을 가진 거대한 숲이 동물과 함께 전쟁을 벌이고 영역 다툼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발상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액션이 강한 것도 아니고 전개 방식도 너무 평이해서 좋은 발상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주인공 인물이나 주변 상황이 극적으로 변하거나 예상 못한 반전이 나타나서 재미있었던 작품도 있다.

먼저 트라피 698b 행성에 착륙한 지구인 파로와 마가니 그리고 행성의 지성체 트로피인이 등장하는 <멸종의 이유>에는 제법 임팩트 있는 반전이 등장한다. 내용 묘사가 살짝 단조로워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인간과 트로피인의 교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마지막 마가니의 선택 장면에도 강한 여운이 남아서 좋았다.

다음으로 신비한 행성 아라니아에 여행 온 지구인들이 흑백 숲에서 들려오는 신비한 노래 소리를 찾는 <생명의 노래> 역시 반전 요소가 잘 살아있었다. 다만 노래의 정체를 찾아낸 주인공 이새가 예상 못한 상황에 휘말리는 내용이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 외 고도로 발전한 청소 로봇 이야기 <아이클린>과 예측 불가한 난수열을 입력하는 <0에서 9까지>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다음 소설 모음집이 나온다면 SF 발상에 긴장감과 반전의 묘미를 잘 살린 작품이 나오는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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