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에키벤은 기차역 에키(駅)와 도시락 벤토(弁当)를 합쳐 만든 말로, 기차에서 먹는 도시락을 뜻한다. 최초의 에키벤은 1885년 도쿄 북부의 우츠노미야역에서 팔던 간단한 도시락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당시 내용물은 주먹밥과 대나뭇잎에 싼 단무지 정도였지만, 점점 신규 기차역이 개통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도시락이 계속 등장했다. 이후 일본 전역 철도 노선 확장으로 장거리 여행객이 늘면서 에키벤의 수요도 올라갔다.
특히 기차역마다 해당 지역 특색을 살린 에키벤이 출시되는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전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을 살 수 있는데, 매년 일본에서는 최고의 에키벤을 뽑는 대회를 열기도 한다.

에키벤은 주요 기차역 안에서 쉽게 매장을 찾아서 구매할 수 있다. 간혹 역내 편의점에서 판매할 때도 있다는 것 같은데, 못 찾겠다면 역무원이나 주변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도 좋다.
에키벤 가격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간단한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700~1,000엔 정도라면 저렴한 편이다. 이어서 1,000~2,000엔대는 일반적인 가격으로 반찬 가짓수가 많아지거나 지역 특산물도 찾아볼 수 있다.
그 외 들어가는 재료나 구성이 좋아질수록 2,000~3,000엔 하기도 하거나, 전국에서 제일 비싼 건 15만 엔, 18만 엔짜리도 보이는 것 같다. 사실 이 정도 가격대 도시락은 무슨 상징이 아닐까 싶은데, 보통 1,000엔 대면 가장 무난하다.
이렇게 구매한 에키벤은 기차에서 창밖을 풍경 삼아 먹을 수 있다. 기차에서 음식 냄새가 실례인가 싶지만, 에키벤 자체가 기차에서 먹는 도시락이라 향이 지나치게 강하지만 않다면 크게 신경 쓸 것은 없다. 그리고 다 먹은 용기는 내린 다음에 플랫폼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