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에서 1,000억 원의 순자산을 이룬 작가 세이노가 알려주는 부를 이룬 노하우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세상을 살아가는 바른 지혜와 경험담을 모은 책. 단 상세한 재테크나 투자 방법 등을 다루는 대신, 세상살이와 경제 활동 등에 관해 종합적으로 넓은 관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 세이노
발행 : 데이원 (2023)
페이지 : 735p
작년부터였나 인터넷 자기계발 도서 목록에서 이 책 이름을 꽤 자주 봤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갔을 때 책이 있어서 빌려왔고 제법 긴 시간을 들여 독서를 마쳤다.
작가의 필명 세이노는 우리가 당연하게 믿는 것에 No라고 말하라는 “Say No” 영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약 2000년도까지 사업이나 투자 등을 하면서 어느 정도 부를 이루었고 신문과 잡지에 관련 글을 투고하면서 작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세이노를 따르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카페를 만들었는데, 작가가 인생살이와 경제 노하우에 관해 작성한 여러 편의 조각 글을 회원들이 모아 편집해서 책으로 낸 것이 바로 <세이노의 가르침>이다. 참고로 이 책은 수익 목적으로 낸 것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고 한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하면 무료로 공개된 책의 전 페이지 PDF 파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책의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줄여 말하면 언제나 피처럼 진하게 일하고 공부하고 살아야 삶이 충만해지고 경제적 부유함도 이룰 수 있다는 데 있다. 먼저 돈이란 물론 삶의 전부나 목적 자체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필요할 때 쓸 수 있으면 삶이 윤택해지는 것은 사실인데, 부를 이루려고 할 때 재테크나 투자보다는 일에서 몸값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권한다.
즉, 무슨 일을 하든 넓은 시점에서 그 일을 바라보고 세세한 곳까지 관찰하고 노력해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려고 해야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이 생겨서 자신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결국 월급을 받고 있다면 급여가 올라갈 것이고, 사업을 한다면 더 많은 고객이 찾아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투자는 그러한 종자돈이 모인 다음에 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또한 모르는 것은 전문가에게 맡기기 보다는 직접 공부하며 알아볼 때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점도 강조한다. 일상에서 컴퓨터나 가전, 가구 등 간단한 작업도 사람을 부르면 돈이 드니 직접 알아보면 다음에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공무원 행정이나 법정 다툼 같은 문제에도 적용되는 내용인데, 본문에 나온 작가의 여러 경험담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 돈이 있지만 평소에 바쁘고 또 잡다한 분야의 깨달음이나 지식 습득에 관심 없는 사람은 오히려 돈을 써서 전문가에게 일처리를 맡기고 자유 시간을 누리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세이노의 가르침 리뷰
책을 읽은 감상을 작성해 보면 피처럼 진하게 살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만큼 열정적으로 일하고 공부한 경험도 있어서 이게 왜 중요한 지는 잘 알고 있어서다. 어떤 일이나 공부를 진심으로 열심히 하면 (책에서는 그 분야의 귀신이 되라고 말한다) 내 것으로 빠르게 습득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낼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일에서 차별성을 만들라는 말도 와닿았는데, 예로 고용주 입장에서는 능력이나 일하는 자세가 거기서 거기인 근로자들을 두고 특별히 더 우대할 이유는 없다. 반면 자신이 마치 그 일의 주인인 것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업무 성과도 더 나올 것이고 눈에 띄기 마련이다.
만약 손님을 상대하는 업장이라면 직원의 적극적인 자세와 섬세한 일처리에 더 많은 매출이 나오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 당연히 고용주로서도 다른 직원보다 우대할 마음이 들 것이고 그만큼 자신의 가치도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작가가 책에서 강조하는 이 가치는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책에 주로 쓰인 글이 2000년대 초반 작성된 내용이라 지금과는 사정이 다른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신 필요한 곳에는 굵은 글씨로 쓴 추가 내용이 붙어 있는데 그 중 SNS에 빠져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마라, 성공팔이나 사기꾼한테 속지 마라, 일확천금을 노리지 마라, 시간을 소중히 사용해라, 자기 계발에 힘써라 등등 그때나 지금이나 공통 적용되는 가치는 많다.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다름 아닌 작가 세이노의 언행에 있다. 아무리 맨손으로 1,000억의 부를 일군 사람이라도 정당한 분노라고 해서 말을 막 내뱉으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책 몇 몇 곳에는 아주 원색적인 단어나 욕설이 등장하는데 개중에는 평소 창의적인 욕을 연습해서 예의 없는 빌런을 만났을 때 퍼부어 주라는 챕터까지 있을 정도다.
단, 욕을 해도 냉정한 상태여야 하고 욕하는 대상 선정과 하면 안 되는 말을 안내하고 있기는 해도 아무튼 욕설과 관련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사람이 화가 났을 때 꼭 화를 내야만 상대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거친 말 한 마디 하지 않으면서 눈빛이나 분위기, 말투만으로도 얼마든지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책을 냈다면 이런 원색적인 욕설이 아니라 ‘우아하고 품격있게 화내는 법’ 같은 내용을 실었어야 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이 책은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의 기대에 부합하거나 공감 되는 내용이 70% 이상은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 중 게으름이나 시간 낭비, 맹목적인 투자 등에 관한 날선 비판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만약 삶의 방향성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일종의 정신 충격 요법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때로 작가의 비판이 너무 가혹하게 들리는 것 같아도 열심히 노력해서 삶을 바꾸고 돌아 보면 결국 옳은 충고였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