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길 인문학 수업 뉴노멀
저자 – 백상경제연구원
발행 – 한빛비즈 (2020)
페이지 – 480p
목차 PART1│기술과 행복 제1강 디지털과 아날로그 제2강 소유에서 접속으로 제3강 AI라는 동반자 제4강 영화로 보는 인간의 오만 PART2│우리의 삶 제5강 한국인의 미래 제6강 ‘지구’라는 터전 제7강 비난과 이해 사이 제8강 100세 시대의 사고 PART3│생각의 전환 제9강 자유와 평등의 미래 제10강 이런 인권, 어떻습니까 제11강 세대 화합을 이끄는 지혜 제12강 무의식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는 예고 없는 팬데믹을 몇 년 겪은 후에야 엔데믹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뉴노멀>은 팬데믹이 끝난 이후 우리가 현명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에 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과 행복’, ‘우리의 삶’, ‘생각의 전환’이라는 세 가지 큰 카테고리에 맞는 12개 강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을 읽는 동안 각 주제에 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각 파트의 내용을 조금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파트 ‘기술과 행복’에서는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화제가 되는 AI를 소개한다. 2022년 말 미국에서 출시된 챗 GPT는 사람의 다양한 질문에 유동적으로 대답해주는가 하면 또 다른 AI는 사진과 같은 그림도 그리고 수준 높은 작곡도 해준다. AI의 높은 성능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인류가 만든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아 충격이지만, AI 역시 한계가 있어서 앞으로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는 올바른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편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경제 관념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무언가를 소유했다면 앞으로는 접속 또는 공유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예로 사무실이나 주방을 일부만 임대해서 사용하거나 운전이 필요할 때만 렌터카 업체를 찾을 수 있다. 아니면 집에 남는 방을 에어비앤비로 등록해서 숙박 소득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즉, 모든 것을 직접 생산하거나 소유하지 않아도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어 미래의 산업 구조 역시 달라지는 부분이 많다.
두 번째 파트 ‘우리의 삶’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미래부터 노년 시대의 행복, 지구 환경 고민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먼저 워라밸이나 가심비와 같은 말은 요즘 흔해졌을 정도로 사람들은 자기 행복을 우선시하게 되었다. 어디 한 곳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노마드(유목민)의 삶을 살거나 고령화 시대에 길어진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사회는 계속 변화하지만,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워 유연하게 생각하고 대처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렇듯 우리 모두 각자의 행복한 삶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에 관해서도 계속 고민해보아야 한다. 본문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의 편의와 모순을 지적하는데 방사능 위험이 있는 원자력이나 대기 온도를 높이는 화석연료 등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자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환경에 이로운 미래지향적인 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을 때, 지속할 수 있는 지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각의 전환’ 파트에서는 자유와 평등의 역사부터 인권, 세대 화합 문제 등에 관해 생각해 본다. 전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이 지금처럼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으며 힘든 투쟁 과정이 있었다. 멀리 프랑스의 시민혁명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 등도 들 수 있겠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모두 알 수는 없겠지만, 어렵게 쟁취한 자유와 평등이란 가치관을 계속 이어가려면 우리 각자의 생각과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또한 좋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나 계층이라도 이해하고 관심 가지려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누구나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면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소외되는 계층은 존재한다. 장애를 향한 편견이나 차별 또는 일부 취약계층의 권리나 인권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세대 갈등 문제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사회 여러 조직에서 다양한 유형과 형태로 세대 갈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도 있었을 것이다) 왜 우리는 요즘 ‘꼰대’를 싫어할까. 그건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시대에 맞지 않는 가치관으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 때문일 것이다. (아이러니한 건 ‘젊은 꼰대’도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살아온 시대가 다르므로 사고방식과 가치관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사람은 모두 다른 법이니 한 번쯤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는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나이와 지위를 넘은 퇴계와 고봉의 만남의 교훈이 필요한 순간이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화합이 잘 이루어진다면 집단 지성 역시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AI를 비롯한 미래 기술·변화하는 경제 관념부터 개인의 삶의 행복과 사회 문제까지 이미 현실에 와닿은 여러 주제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최근 인류가 겪은 사상 초유의 팬데믹은 지나갔지만, 언젠가 다시 찾아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또 다시 팬데믹을 경험해야 한다면 그 때는 먼저 겪은 질병 유행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상기후 증폭이나 경제공황 또는 식량위기 같은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구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자신의 기준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기존 가치관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유연하게 대처하는 마인드가 필요하겠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도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신 이외에도 멀리 사회나 환경 문제도 바라보고 생각했을 때 결론적으로 모두의 삶과 지구는 계속해서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다음의 팬데믹은 찾아오지 않을 수 있고 만약 찾아온다고 해도 인류는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