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초판 무삭제 완역본)
원제 –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 (1948)
저자 – 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
옮긴이 – 임상훈
발행 – 현대지성 (2021)
페이지 – 424p
목차 1부 걱정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 지식 2부 걱정을 분석하는 기본 기술 3부 걱정이 나를 망치기 전에 걱정하는 습관을 없애는 법 4부 평화와 행복을 부르는 7가지 자세 5부 걱정을 이겨내게 해줄 강력한 법칙 6부 비판을 받아도 걱정하지 않는 법 7부 피로와 걱정을 예방하고 활력과 의욕을 높이는 6가지 법칙 8부 행복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법 9부 돈 걱정을 줄이는 법 10부 “나는 이렇게 걱정을 극복했다!”
우리는 평소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며 살고 있을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크든 작든, 많든 적든 걱정거리 몇 가지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자기 일에 관해 어느 정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우선 무언가 해야 하는 일이 있어도 많은 걱정 때문에 집중하지 못할뿐더러 걱정으로 마음이 불안해져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면 정신이나 몸이 아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일 카네기는 대학 졸업 후 비즈니스맨으로 여러 일을 경험하였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는데, 1912년 뉴욕 YMCA에서 성인들에게 ‘성인을 위한 대화법과 인간관계법’ 등을 강의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데일 카네기는 강연에 앞서 걱정과 불안으로 여러 차례 커리어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어 걱정을 중단하자 일이 잘 풀리고 몸도 건강해져서 이 가치를 사람들에게 공유하고자 강단에 서게 되었다는 것 같다.
이후 약 5년간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걱정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쳤고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르친 방법을 일상에 적용하도록 했다. 이후 다음 수업에서 주변 학생들과도 그 경험담을 공유하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쓸데없는’ 걱정을 극복하고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다. 책에는 당시 강의했던 ‘걱정 극복법’ 내용과 그의 학생이나 유명인들의 사례를 분석하여 만든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사람이 무언가를 지나치게 걱정하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거나 책에 따르면 위궤양과 관절염을 앓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하는 등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걱정하지 않는 것 아닐까 한다. 이 책 2장에서는 걱정의 정체와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맞게 대응(해결)한다면 우리는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이 처음 출간되어 세상에 나온 연도는 무려 1948년이다. 이때로부터 지금까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은 틀림없지만, 사실 그동안 세상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삶의 양상도 다양해진 만큼 현대인의 걱정거리는 오히려 늘어난 것 같다. 따라서 이 책에서 데일 카네기가 제시하는 ‘걱정 분석법’과 ‘걱정 해결법’은 여전히 우리 삶에 유효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1. 지식이 부족할 때 결정을 내리면 걱정하는 법이니 우선 사실을 파악하라.
2. 모든 사실을 제대로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라.
3. 결정했다면 실천에 집중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라.
4. 본인 또는 주변 사람이 걱정거리가 있다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라.

책 4부에서는 자신의 어떤 자세로 삶을 사는 것이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현명한 자세인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평소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주는 기쁨’을 통해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자. 또한 현재의 삶에서 ‘눈에 보이는 문제’가 아니라 ‘가진 복(福)’을 헤아리거나 남을 모방하지 말고 자기 모습대로 살려고 해보자. 이것이 데일 카네기가 책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 중 하나이다.
4부에서 제시하는 내용은 하나 같이 모두 공감이 가는데 위 목록 중 4번인 ‘내가 가진 문제가 아니라 받은 복을 헤아려보라’에 개인담을 더하면 남 탓을 하거나 불평 불만하지 않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에디터 또한 과거에는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좋은 기회를 접해도 일단 마음에 들지 않는 요소를 발견하면 불평하면서 화부터 내기 바빴던 적이 있다. 당연히 상대방이나 어떤 일로부터 뭔가 얻거나 배우는 점이 적었고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론 불평하지 않는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이유 없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도 굽신거리며 ‘네’라고 하자는 뜻은 아니다. 적어도 자신에게 그 일이 왜 일어난 건지 여러모로 검토한 다음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면 불평하지 말고 겸허하게 받아들이자는 뜻이다. 에디터는 어느 순간 주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하면서 삶을 바라보고 접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었는데, 그 결과 스트레스나 걱정이 대부분 사라졌다. 애초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스트레스나 걱정거리로 인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4부 전체 내용 중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외에도 현대인에게 필요한 항목은 바로 5번이라고 본다.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말라. 나를 찾고 내 모습대로 살라. 부러움은 무지에서 나오고 모방은 자살행위임을 기억하라.’ 데일 카네기가 이 책을 집필했을 때 아이폰이나 모바일 SNS가 유행하는 21세기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 있을까?
우리는 인터넷망과 모바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SNS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SNS가 순기능이 많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부정적인 기능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리는 왜 나와 관계도 없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걸까? 그 이유나 해결책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때 가장 필요한 자세는 바로 ‘자신답게 사는 것’일 것이다.
자기 삶에 충실하다면 언젠가 우연히 나보다 화려한 타인의 삶의 모습을 보게 되더라도 마음이 동요하거나 부러움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면 위에서는 우아한 백조이지만,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 보이는 수면 아래서 쉼 없이 발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누구에게나 타인은 잘 알 수 없는 속사정이 있는 법이다. 따라서 삶을 충실하게 살려면 SNS에서 겉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의 모습 대신 자기 삶에 더욱 집중해야 하겠다.
끝으로 이 글에서는 책의 2부와 4부 내용만을 예시로 들었는데 독서를 마치는 동안 다른 장의 내용도 굉장히 유익했다고 느낀다. 우리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걱정’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세상에서 오직 이 책만이 유일한 방법이나 길을 제시하는 건 아니겠지만, 걱정이 많거나 마음이 불안한 사람에게 도움 되는 내용이 가득하다.
걱정과 불안으로부터 해방되어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며 열정적으로 일하다 보면 모르는 사이 원하던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의 초판과 책 안의 예시 모두 20세기의 이야기이지만, 21세기 현대인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 매우 지혜롭다고 느껴지는 만큼 독서의 가치 역시 충분하다고 본다. 지금 걱정이나 근심이 많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