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의 추월차선 직장인 편
원제 – 仕事が速いお金持ち仕事が遲い貧乏人 (일이 빠른 부자, 일이 느린 가난뱅이)
저자 – 고도 토키오 (午堂 登紀雄)
옮긴이 – 한은미
발행 – 토트 (2017)
페이지 – 216p
목차 머리말 더 이상 돈 때문에 마음고생하지 않는 삶을 위해 1장 기회 포착력 2장 집중력 3장 대인관계 4장 라이프 사이클 5장 발상법 6장 승리의 패턴 7장 관철력
* 책을 읽고 나서 어이가 없었는데 먼저 책 내용부터 소개하고 이어서 어이 없었던 이유를 작성해 보려고 한다.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제자리를 맴돌고 매년 인플레이션에 물가는 상승하고 있다. 이래서야 부자는 커녕 돈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은데 언제쯤 원하는 경제를 갖춰서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알고 보면 같은 사회인이고 직장인이라도 누구나 똑같은 속도로 달리는 것은 아니다. 즉, 부자들은 그들만의 달리는 빠른 차선이 있다.
학창 시절 같은 반에 꼭 한두 명은 매일 노는 것처럼 보여도 시험만 치르면 늘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내는 친구가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직장에서도 놀기 바쁘고 일도 설렁설렁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업무 성과는 잘 달성해서 먼저 승진하는 동료가 있을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한다. 혹시 지금 달리는 노선이 추월차선인지, 서행차선인지 말이다.
<부의 추월차선 직장인편>의 핵심 메시지는 어떻게 하면 시간 관리를 잘해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로 정리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이 책은 직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기술이나 방법 등은 직접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평소 일할 때 어떻게 시간을 관리하고 또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안내해 주는 자기계발서나 처세서 성격이 강하다. 만약 평소 직장에서 일적으로 감정적으로 불필요하게 얽매이는 것이 있다면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야 성공하는 차선으로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추월차선과 서행차선의 개념은 단순히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업무 환경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마음 지침으로 보면 될 것이다.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서행차선을 달리고 있었다면 이 책의 안내를 따라 추월차선에 진입해보자. 20대에 경제학부 졸업 후 평범한 샐러리맨 급여를 받으며 회계사무 일을 하던 저자가 30대에 들어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차려 무려 50억 원의 자산을 만든 이력을 보면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조언임이 틀림없다.
이 책은 제목만 같은 다른 책이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SNS를 보면 돈이나 성공과 관련된 조언이나 도서 추천 목록도 자주 보는 것 같다. 그 중 언제부터인가 계속 봤던 책 이름이 있었는데 바로 <부의 추월차선>이다. 정말 경제를 모을 수 있는 특별한 지혜나 노하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제 부문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만큼 찾는 사람 역시 많은 것 같았다.
평소 이런 경제 쪽 자기계발서는 잘 읽지 않는 편이라서 책 제목을 접했을 때도 ‘뭐, 그런가 보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인터넷 등에서 심심치 않게 책 제목을 접했던 지라 문득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구해서 끝까지 읽었는데 어째 베스트셀러라고 하기에는 진부하고 평범한 내용이 많아 보였다. 진짜로 이 책이 왜 그렇게 난리이고 화제의 중심에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래서 인터넷 후기 글을 찾아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원래 읽으려고 했던 그 책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름은 같은데 내용은 전혀 다른 책이라고 보면 된다.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부의 추월차선>과 어이 없었던 <부의 추월차선> 출간 역사를 비교해 봐도 거짓이 아니었다.
– 2011년 : 미국의 엠제이 드마코(MJ DeMarco)가 <백만장자의 빠른 차선(The Millionaire Fastlane)> 출간
– 2013년 : 한국의 토트 출판사에서 이 책을 <부의 추월차선> 이름으로 번역 출간하며 전설이 시작됨
– 2016년 : 일본의 고도 토키오가 <일이 빠른 부자, 일이 느린 가난뱅이(仕事が速いお金持ち仕事が遲い貧乏人)> 출간
– 2017년 :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미 <부의 추월차선> 번역 출간으로 전설을 만든 토트 출판사에서 이 책에 같은 타이틀을 달고 다시 번역 출간

개인적으로 고도 토키오라는 저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가 쓴 <일이 빠른…가난뱅이> 도서도 비판할 마음은 없다. 비록 한국에서 성공한 타이틀에 무임승차한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본문에도 평범한 내용이 많았지만, 이 책 또한 이 책으로서 자기계발서 역할은 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정작 문제는 이 책을 굳이 이렇게 출간한 출판사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같은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했는데 읽으려던 그 책이 아니라면 독자나 소비자가 당황할 것을 예상 못했던 걸까? 이미 전설이 된 베스트셀러가 있는데 다른 내용의 책에 똑같은 제목을 달아서 출간해 버렸다.
만약 독자가 잘 모르고 책 제목을 혼동해서 구매하면 결국 부의 추월차선을 달리는 건 출판사 밖에 없다. 이건 기존 베스트셀러에 빨대를 꽂겠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책은 공동 저자가 집필한 것도 아니고 무슨 시리즈 도서도 아니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같은 제목으로 출간된 이유가 전혀 없다고 느낀다.
혹시라도 책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오리지널 <부의 추월차선> 구분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오리지널은 엠제이 드마코가 집필했고 책 이름에도 부제목이 달려있지 않다. 반면, 짝퉁 <부의 추월차선>은 저자도 다르고 책 이름 뒤에 ‘직장인’이 붙는 점을 참고하면 된다.
짝퉁이라고 말해서 작가에게 조금 미안해지는데 이번에 읽은 <부의 추월차선 : 직장인편> 아니, <일이 빠른 부자, 일이 느린 가난뱅이> 번역본도 그럭저럭 읽을만하기는 했다. 단순한 직장생활 처세법 말고도 일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바람직한 자세와 마음가짐 등을 제시하고 있어서 제법 실용적이라고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알고 있거나 평소 실천하는 내용이 많아서 독서를 통해 새 지식을 습득했다기 보다는 평소 생각하던 방향에 관해 객관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부분이 컸다.
다만, 이 책은 일본 태생인 저자가 일본에서 살면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본 내수용 책이라는 인상이 짙다. 그래서 일본 사회나 직장에서 통용될 법한 내용이 많아 보였다. 따지고 보면 미국에서 온 오리지널 <부의 추월차선>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책의 내용을 한국 직장 생활에서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것 같다.
추가로 본문에는 심리적 전술이나 마음가짐 위주의 내용이 많은 반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이렇게 일해보라’, ‘직접적인 투자는 이렇게 해라’와 같이 실질적인 내용이나 조언은 다루지 않는다. 따라서 이 책은 ‘직장과 일을 대하는 마음 계발서’ 정도로 생각하면 무난할 것이다.

끝으로 이 책 마지막 장 내용은 참 와닿고 공감이 간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평생 즐겨라’ 문득 ‘언제나 많은 돈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 누군가 고액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나도 꼭 받아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단순히 그건 그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다. 만약 그런 연봉을 받거나 갑자기 큰돈이 생긴다고 해도 자신의 그릇이 작거나 평소 타인에게 잘 휘둘리는 등 갖추지 못했다면 낭비를 하든 사기를 당하든 결국 그 돈은 새어 나갈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많은 돈을 추구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바를 찾아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예로 젊은 나이에 퇴사하는 파이어족이 되겠다고 물불 안 가리고 돈만 모은다면, 젊은 시절 추억도 쌓지 못하고 특히 자신의 분야에서 제대로 된 성장을 할 수 없다. 당장 돈이 안 되는데 성장할 때까지 인내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은 존중받아야 하겠지만, 적어도 좋아하거나 잘 하는 직업이 있을 때 사람의 인생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으로 실력을 갖추면 자신을 찾는 사람도 많아질 테고 할 일 역시 많아질 텐데 당연히 삶도 무료할 틈이 없이 바쁘고 즐거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