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I Love You를 일본어로 하면 아이시떼루(愛してる)가 된다. 일본어를 공부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들어본 말일 텐데 정작 일본인은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먼저 愛してる의 愛에는 사랑, 헌신, 책임 등의 무거운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서 일상에서 쓰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다. (영화·드라마 대사, 노래 가사, 편지 등에 어울린다)
또한 일본은 사람끼리 직접적인 말보다는 상대의 눈빛이나 행동을 보고 메시지나 생각, 감정을 이해하는 고 맥락(high context) 사회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예로 평소 상대를 대하는 표정과 말투, 분위기가 따뜻하고 아플 때 잘 돌봐주거나 기념일에 선물을 챙기는 행동을 통해 완곡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겠다.
일본 사람이 일상에서 상대에게 사랑한다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愛してる 대신 스키(好き)라는 말을 훨씬 많이 사용한다. 스키는 사전에 좋아한다는 뜻으로 나오는데, 愛처럼 책임이나 헌신과 같은 무거운 이미지가 없어서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만약 상대에게 느끼는 호감이 강하다면 다이(大)를 붙여서 다이스키(大好き)라고 말하면 된다.
참고로 둘 다 사귀는 단계나 사귀기 전 고백 단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好きです。付き合ってください。
좋아합니다. 사귀어 주세요.
정리하면 愛는 책임, 헌신, 관용 등의 큰 뜻이 있다. 그래서 일상에서 아이시떼루라고 하면 진지하고 부담스러워서 스키나 다이스키라고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어나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운 일본인은 해당 언어로 사랑해, I Love You를 말하는 데 거부감이 덜한 것 같다. 아마도 이건 모국어로 아이시떼루라고 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