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梧桐島)는 전라남도 여수시 한려동에 있는 한려해상공원 시작점으로 아담한 섬 전체 모습이 오동나무 잎과 닮은 것에서 그 이름이 붙었다. 대략 10월부터 3월 사이 꽃이 만개하는 동백꽃의 자생지이기도 하며 그 외 다수의 식물과 기암절벽을 비롯한 등대, 해돋이 전망대, 음악분수가 있는 중앙광장 등이 유명하다.
오동나무 전설
고려 후기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공민왕의 스승이 된 신돈은 어느 날 오동나무가 무성한 오동도에 봉황새가 자주 드나든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왕을 상징하는 봉황새가 오동도에 드나들면 새로운 왕이 태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진 신돈은 오동나무를 모두 베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1. 오동도 여행 정보
오동도는 연중무휴로 24시간 개방되어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오동도 입구와 방파제를 건너는 동백열차나 오동도 내 몇몇 시설은 이용 시간제한이 있으니 아래 정보를 참고하자.
입구에서 오동도로 들어가려면 768m 방파제를 지나야 하는데 일반 차량은 진입이 안 돼서 도보나 자전거, 동백열차를 타야 한다. 또한 입구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오동도와 거북선대교, 여수시가지, 장군도를 유람해볼 수 있다.
오동도 동백열차
– 09:30~18:00 (동절기 17:00 마감) 30분 단위로 운행, 우천 시 미운행
– 일반 1,000원, 할인 500원 (65세 이상, 여수시민, 7~19세, 대학생) 및 면제 (국가유공자, 장애인, 6세 이하, 65세 이상 여수시민)
오동도 여행, 동백열차 문의
– 061-659-1819, 1821
교통 정보
– 버스 : 2, 68, 76, 333, 555
– 자가용 : 오동도 입구 공영주차장 이용(이용객이 많아 대중교통 권장)
해상 케이블카 (선택)
– 오동도 입구에서 자산공원 이동 후 케이블카를 타면 돌산공원으로 갈 수 있다. (여행 일정에 따라 반대도 가능)
– 케이블카 탑승 방법 : 오동도 입구 공영주차장 뒤편 타워 엘리베이터 → 자산공원 정류장 이동 → 돌산공원 도착
오동도 유람선 주간해상투어 (40분 소요)
– 평일, 주말 09:00~16:00 출항 (수시 출발로 티켓 구매 후 061-663-4424 번호로 시간 확인)
– 오동도 선착장 → 거북선대교 → 여수신시가지 → 오동도일주 → 오동도 선착장
– 기상, 선사 사정에 따라 운항 여부 및 코스 변경될 수 있음
오동도 유람선 야간불꽃투어 (60분 소요)
– 매주 토요일 19:00 출항
– 이사부크루즈의 선상불꽃쇼 함께 관람
– 오동도 선착장 → 거북선대교 → 여수시가지 → 장군도 → 오동도 일주 → 오동도 선착장
– 기상, 선사 사정에 따라 운항 여부 및 코스 변경될 수 있음
– 유람선 문의 : 1833-5880 (연중무휴)
2. 오동도 여행코스
오동도 입구 – 동백열차 탑승 – 오동도 중앙광장 – 산책길 – 동박새꿈정원 – 오동도 등대 – 시누대 터널 – 기암절벽과 용굴
입구를 지나면 무료 물품보관함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배낭이나 다른 짐이 있다면 잠시 이곳에 보관하고 가볍게 여행을 시작해보자. 오동도까지 들어가는 방파제 길을 건널 때는 동백열차를 타면 편한데 물품보관소 옆 자동 매표소에서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현금이나 카드로 표를 사면 된다.
동백열차를 기다리면서 오동도 앞바다와 어선 풍경을 담아 보았다. 오른쪽에 방파제길과 멀리 오동도가 눈에 들어온다.
2-1. 동백열차 탑승
어느덧 열차가 오는 시간이 다 돼서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열차가 도착하면 조금 전 구매한 표를 내고 탈 수 있다.
방파제 길을 따라 아담하고 예쁜 동백열차가 들어왔다. 열차는 오동도와 오동도 입구를 왕복하고 있어서 여행을 마친 다음 다시 밖으로 나올 때 이용하면 편할 것이다.
2-2. 오동도 중앙광장
열차 창밖으로 여수 시내와 푸른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오동도 중앙광장에 도착했다. 열차로 입구에서 광장까지 5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만약 걸으면 20분 정도 걸리는 점 참고하자.
중앙광장 한쪽에는 거북선·판옥선 모형과 약무호남 시무국가 비석이 보인다. 비석 속 문구는 ‘만약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발발 후 약 1년이 지난 1593년 7월, 이순신이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 문구 중 일부이다.
“竊想湖南國家之保障(절상호남국가지보장) 若無湖南是無國家(약무호남시무국가) : 혼자 가만히 생각해보니 호남은 나라의 울타리이라. 만약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
광장을 다시 조금 이동하면 여수 공영자전거 여수랑 대여소가 나온다. 자전거를 빌려 오동도 주변과 여수 시내를 즐기는 것도 괜찮은 여행 방법일 듯하다. 여수랑은 무인 스마트 대여소 방식으로 운영되며 구글 플레이나 애플 스토어 등에서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자전거 이용권은 회원제로 최장 1년~1일권을 구매할 수 있다. 1일권 구매 후 2시간 기본 대여 시간이 지나기 전에 반납하면 (초과 시 추가 요금 결제) 다른 곳에서 다시 대여도 가능하다.
여수랑 안내 홈페이지 : 바로가기
자전거 대여소를 지나면 사진 속 카페와 횟집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에 바로 나오는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오동도에 안쪽에 들어갈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동도 여행을 시작해보자.
2-3. 오동도 산책길
산책길로 들어서니 푸른 녹음과 따뜻한 햇볕에 힐링 되는 느낌이 든다. 오동도 산책길은 사방으로 뻗어있어 조금 미로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길목마다 있는 이정표를 참고하면 좋다.
섬 곳곳에 볼만한 곳이 많고 딱히 정해진 코스는 없어서 방문 당시 갯바위 방향으로 먼저 이동했다. 참고로 섬에 암석 해안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갯바위는 오동도에서 가장 넓고 길게 바다로 뻗은 바위라고 한다.
갯바위 해안을 둘러보고 다시 산책길로 와서 걷다가 나무 데크 계단을 발견했다. 계단 양쪽에는 대나무의 일종인 시누대가 양쪽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계단을 내려오면 나무 데크로 아담한 해돋이 전망대가 있다. 오동도에서 해돋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른 아침, 푸른 여수 바다 멀리 아침 해가 떠오르면 장관일 것 같다.
2-4. 동박새꿈정원
동박새꿈정원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로 238-32
09:00~18:00 운영(명절 휴무)
문의 : 061-681-2107
데크 계단을 오르내리고 산책길을 걸으면서 잠시 쉬고 싶다고 느끼던 차에 동박새꿈정원이 나왔다. 꿈정원은 마치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예쁜 숲속 카페인데 산책길 가운데 있다. 오동도의 명물인 동백꽃으로 만든 동백차를 마시며 휴식하기도 좋고 동백차 외에도 젤리, 비누, 화장품 같은 동백꽃 특산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동백나무와 동박새 이야기
동백나무는 어떻게 추운 한겨울과 이른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식물이 꽃을 피우려면 꽃가루를 수술에서 암술로 옮기는 수분(受粉)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동백나무는 이를 스스로 해낼 수 없다. 겨울철에는 수분을 도와줄 다른 곤충이 없기 때문이다.
동백나무는 겨우내 활동하는 텃새인 동박새를 유혹하기 위해 동박새가 좋아할 만한 화려한 색깔의 꽃을 피우고 달콤한 꿀을 만들며 진화했다. 동박새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동백꽃을 찾아 꿀을 먹는데 이 과정에서 동백나무의 수분을 도와 꽃을 피울 수 있게 해준다. 결론적으로 동백나무와 동박새는 공생하며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꿈정원 동백차는 은은하면서도 동백꽃 특유의 맛과 향이 인상적이었다. 카페 테이블 자리에 앉아 동백차를 마시면서 동백꽃도 감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자. (테이블 위의 동백꽃도 생화로 기억한다)
2-5. 오동도 등대
오동도 등대
여수시 오동도로 238-22
09:00~18:00 운영 (동절기 17:00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 061-662-3999
1952년 지어져 처음 등불을 밝힌 오동도 등대는 약 27m 높이로 내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동도와 등대 관련 자료부터 여수 시내와 바다를 멀리 둘러볼 수 있다.
야외 공간으로 들어와 홍보관을 지나면 등대 입구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데 등대 왼쪽 네모 구조물에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또한 등대 왼쪽 홍보관에 들르면 우리나라 등대 역사 관람과 항로 체험활동도 해볼 수 있다.
2-6. 시누대 터널
산책길을 따라 이동하면 사진 속 시누대 터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여인의 정절을 상징한다고 한다. 여기서 잠시 시누대 전설 내용을 살펴보자.
시누대 전설
조선이 막 개국 되었을 당시 고려 유신이던 한 부부가 오동도로 귀양 와서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남편이 고기 잡으러 간 사이 집에 도둑이 들어 물건을 훔치더니 아내를 범하려고 하자 아내는 도망친 끝에 벼랑에 몸을 던졌다. 이후 남편이 아내의 시체를 오동도 정상에 묻어주자 아내의 선혈과 같은 동백나무꽃과 정절을 상징하는 듯한 시누대가 자라났다고 한다.
한편 시누대는 조릿대라는 이름으로도 부르는데 대나무 중에서 가장 작다고 하며 과거 이순신이 병사들과 활을 만들어 훈련할 때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오동도가 동백꽃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방문 후 생각지 못했던 터널 명소를 발견해서 기쁜 마음이었다. 🙂 전체 구간은 다소 짧았지만, 무척 예쁘게 조성되어 있어서 기념사진을 찍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2-7. 기암절벽과 용굴
터널을 지나서 다시 산책길을 걷다가 새로운 데크 계단을 발견했다. 계단 아래 보이는 공간 앞으로 절벽이 보여서 풍경이 궁금해져 내려가 보았다. 참, 오동도는 암석 해안이 많은 섬인데 산책길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은 길었지만, 나무 데크로 잘 조성해 놓아 이동 자체는 불편하지 않았다.
계단을 내려왔더니 절벽을 양쪽에 병풍처럼 두고 그 사이로 하늘과 바다가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조금 감동했다. 절벽 풍경은 오전이나 오후에도 좋지만, 저녁노을이 지는 시간에는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정말로 용이 나올 것만 같다
다시 산책길을 따라 이번에는 용(龍)의 전설이 있는 용굴(龍窟)을 볼 수 있었다. 용굴과 관련된 전설 내용부터 보면, 오래전 이곳에 살던 용은 비가 오면 여수 연등동 연등천까지 이동해 빗물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 마을 사람들이 연등천 용굴을 막자 용은 오동도 바다에서 자산공원 샘터로 이동했는데 이 때문에 파도가 일고 밤에도 바닷물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즉, 바위 가운데 보이는 네모난 동굴이 바로 용이 드나들었던 입구이다. 전체 용굴 암석부터 용굴 입구 모두 정말 용이 나올 것처럼 신비한 분위기였다. 또 바닷물은 어느 동남아 유명 해변에서 볼 수 있는 듯한 선명한 에메랄드 빛이라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 것 같다.
* 안전을 위해 용굴은 나무 데크 공간 펜스 안쪽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오동도는 여수 중심에서 가까워 접근하기 좋았고 동백꽃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과 산책길, 꿈정원 카페, 암석 해안 등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돌아갈 때는 방파제를 따라 걸어갔는데 전체 여행 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동백열차 기다리는 시간 포함)
오동도 여러 명소를 빠르게 둘러본다고 해도 2시간은 필요할 것 같은데 여행 계획할 때 참고하면 도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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