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남쪽의 동해시(東海市)는 신선한 수산물은 물론이고 묵호항, 논골담길, 추암해변, 망상해변 같은 다양한 여행지가 있어 관광으로도 유명하다. 동해시 여행지를 모두 둘러보려면 며칠은 필요할 텐데 이번 글에서는 1박 2일 짧은 일정으로 방문하기 괜찮은 곳을 소개해 본다.
KTX 이용 시 묵호항에 먼저 가려면 묵호역에서 내리는 것이 가깝다. 반대로 추암해변부터 간다면 다음 역인 동해역에서 내리는 것이 가까운 점 참고하자.
1. 묵호항 어시장
1930년대 조그만 항구에서 시작한 묵호항은 이후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 후 대규모 시설 확장 공사 등을 거쳐 지금의 동해안 어업기지의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묵호항 안쪽에 있는 어시장에서는 사계절 내내 동해시 앞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수산물과 건어물 등 구매하거나 맛볼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 묵호등대 해양문화공간
묵호항을 벗어나서 등대를 따라 논골담길을 올라가면 1963년부터 동해시 앞바다를 오가던 선박들을 위해 불을 비추던 묵호 등대에 도착할 수 있다. 묵호등대와 그 주변은 영화·드라마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넓은 광장과 공원, 카페도 있어서 잠시 휴식하기에 좋다.
또한 묵호등대는 LED 조명 등을 설치하여 저녁 이후로 화려한 빛을 보여주는데 연중무휴로 개방하고 있는 만큼 동해시에 여행 왔다면 꼭 들러볼 만하다.
* 등대 개방 시간 : 하절기 (4~10월) – 06~20시, 동절기 (11월~3월) – 07~18시
3.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으로 스카이밸리는 하늘전망대를 비롯한 여러 체험 시설 등을 접목해 만든 시설이다. (스카이워크, 스카이사이클 등) 묵호등대 바로 앞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면 입장할 수 있다.
도로에서 등대로 올라갈 때는 스카이밸리 도째비언덕을 오르면 되는데 언덕 곳곳에 도째비얼굴, 큰바위얼굴, 도째비손 그리고 도째비 방망이가 형상화되어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사진을 잘 보면 커다란 얼굴이 보일 것이다)
4.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등대에서 바다 방향으로 내려가면 조금 더 가까이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사진 바다쪽 가운데 주차장 왼쪽으로 이동해보자.
해랑은 바다와 태양과 자신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이곳 전망대는 약 85m의 길이로 도깨비 방망이를 형상화해서 만든 해상보도교다. 전망대 이용 요금은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 해랑전망대 개방 시간 : 10~21시(연중무휴)
* 기상악화 시 안전상 입장 불가
5. 논골담길
논골담길은 약 1940년대부터 묵호항 어민들이 정착해서 살기 시작한 곳으로 과거 오징어가 많이 잡혔을 때 오징어를 말리는 작업장 역할도 했다고 한다.
지난 2010년 일대 주민들도 참여한 벽화 프로젝트 이후 예쁜 벽화 마을로 유명해졌는데 벽화에는 묵호항의 역사와 어민들이 살아온 정겨운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묵호등대 옆이 논골담길)
논골담길을 보러 왔다면 논골1길과 3길, 등대오름길을 모두 둘러보자. 이리저리 굽은 골목길을 걷고 있으면 곳곳에서 재치 있고 아기자기한 글과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단, 이곳은 주민들도 거주하는 마을이니 반드시 조용하게 관람하자.
6. 망상해변
묵호항에서 북쪽으로 약 3km 정도 올라가면 넓은 백사장과 깨끗한 바닷물을 자랑하는 망상해변이 있다. 해수욕장은 동해 명소답게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데, 해수욕장 외에도 근처의 망상 오토캠핑장과 망상해변 한옥마을도 방문해볼 만하다.
7. 천곡황금박쥐동굴
동해시 시내 중심인 천곡동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에 인접한 동굴인 황금박쥐동굴이 있다. 이곳은 약 4~5억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회암 동굴인데 몇 년 전 황금박쥐가 등장한 것을 계기로 동굴 이름을 변경하였다. (이전에는 천곡동굴)
천곡동 시내에서 접근이 편하니 동굴이 간직한 수억 년의 신비에 관심 있다면 부담 없이 이곳을 방문해보자.
* 동굴 입장 시간 : 09~18시 (30분 전 입장 마감이며 7~8월에는 한시적으로 08:30~19:00 입장)
* 홈페이지 : https://www.dhsisul.org/
8. 한섬 감성바닷길과 빛 터널
감성바닷길은 천곡동 한섬해변에 조성된 관광지로 LED 조명이 화려한 리드미컬 게이트부터 2.2km에 이르는 해안산책로, 빛 터널, 뱃머리 전망대 등이 인상적이다. 저녁에 이곳에 온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LED 조명과 잔잔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도 참 좋다)
감성바닷길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빛 터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안쪽에는 마치 별을 수놓은 듯한 예쁜 조명이 있다. 터널이라는 공간에 예쁜 조명이 더해져 한섬몽돌해변사진 명소로도 인기 있는 듯하다.
9. 한섬몽돌해변
한섬해변에서 감성바닷길 반대쪽으로 이동하면 소나무 숲길을 따라 아담한 한섬몽돌해변으로 올 수 있다. 잘 조성된 숲길을 걷는 동안 바다도 감상하고 신선한 공기도 마실 수 있어 좋다.
몽돌은 모나지 않고 둥근 돌을 말하는데 해변에 도착하면 주변을 가득 채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수많은 몽돌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파도가 쳤는지 생각해보면 그저 감탄이 나온다. (몽돌이 예뻐도 가져오면 안됨)
10. 추암해변
마지막으로 소개할 동해시 여행지는 기암괴석과 해안절벽, 깨끗한 백사장이 인상적인 추암해변이다. 이곳은 동해시 최남단 관광지이며 더 내려가면 삼척시로 이어진다. 추암해변은 해수욕장도 유명하지만, 특히 애국가 영상 첫 소절 배경으로 나오는 촛대바위가 유명하고 그 외 형제바위나 출렁다리, 해암정 등 볼만한 곳이 많다.
10-1. 촛대바위
촛대바위는 일출 때 사진 가운데 보이는 길게 뻗은 기암석 끝에 해가 걸리는 모습이 마치 촛불 같다고 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추암해변과 촛대바위 모두 해돋이 명소이다)
10-2. 출렁다리
2019년 지어진 약 70m의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 위에 지어진 다리라고 한다. 다리 위를 걸으면 그 이름처럼 다리가 출렁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동해시 여행지 10곳을 소개하였는데 짧은 일정으로도 무난하게 들를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끝으로 동해시 관광안내소 연락처를 첨부하며 글을 마친다.
망상 종합관광안내소
– 위치 : 동해시 동해대로 6270-10
– 전화번호 : (033)530-2800
무릉계곡 관광안내소
– 위치 : 동해시 삼화로 538
– 전화번호 : (033)530-2802
추암 관광안내소
– 위치 : 동해시 추암촛대바위길 6
– 전화번호 : (033)530-2801
묵호 관광안내소
– 위치 : 동해시 일출로 92-11 (묵호진동)
– 전화번호 : (033)534-8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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