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이하 김광석 길) 2010년경, 방천시장 활성화 문전성시 프로젝트 진행 때 만들어진 거리로 80~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인 고(故) 김광석의 음악 인생을 기리고 있다. 가볍게 산책하면서 특색 있는 벽화나 조형물, 노래를 감상하거나 카페나 공방, 아트샵 등에 들러 색다른 예술적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1. 김광석 길 여행 안내
김광석 길은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바로 인근에 있고 대중교통이나 도보로도 접근하기 편하다.
* 도시철도 (지하철)
– 2호선 : 경대병원역 3번 출구에서 수성교 방향 직진 (약 5분)
– 3호선 : 대봉교역에서 수성교 방향 직진 (약 7분)
* 이용 안내
– 24시간 개방, 무료
* 기타
장애인 전용 점자 안내판 및 주차장, 화장실 있음
* 문의
– 홈페이지 : 바로가기
– 김광석 길 관광안내소 : 053-661-3328

도보로 방문 시 지도에 체크 표시를 해 둔 관광안내소부터 여행을 시작하면 무난하다. 경대병원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직진한 다음 먼저 나오는 방천시장 입구를 통해 가면 편하다. (도로 쪽으로 계속 가면 약간의 경사를 지나야 한다)


방천시장에 들어오면 김광석 길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기타와 피아노가 있는데 피아노는 연주도 가능하다.


곧 여행 시작점인 관광안내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내소에 들르면 지도를 구해서 스탬프 투어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혹은 대구 시내 다른 관광안내소에 들렀을 때 미리 챙겨 두자. 스탬프는 지도에 잘 안내가 되어 있어서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2. 김광석 길을 걷다

안내소를 지나 길을 따라 걷자 한쪽 벽을 이은 다양한 벽화가 나타났다. 김광석 길을 만들기 전까지는 그저 차갑고 개성 없는 벽면이었을 텐데 지금과는 인상이 무척 달랐을 것 같다.

그대로 얼마 정도 걸어오니 김광석 동상을 볼 수 있었다. 뒤쪽으로 큰 콘서트홀도 있는데 길 조성 이후 매년 김광석 노래 부르기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참고로 콘서트홀 사용은 중구청에 무대 사용신청서 제출 및 심의 후 가능하다.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다시 벽화를 따라 길을 걸어보니 그 유명한 이등병의 편지 노랫말이 나왔다. 오랫동안 잊고 지낸 노래인데 불쑥 노랫말을 보니 김광석의 울림 있는 목소리가 떠오르면서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오래전 입대 당일 부모님과 함께 부대 앞으로 와서 머리를 빡빡 밀고 푸짐한 고기 식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께 큰절은 하지 않았지만, 연병장에 모여서 다른 훈련병들과 부모님께 경례!를 했던 기억이 난다. 가족들과 헤어진 뒤 내무반에서 갈아입은 원래 옷을 상자에 담아 집 주소를 쓰고 그날 밤 자려고 누웠을 때 느낀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한편 벽화를 따라 조성된 길 밖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나와 보니 김광석 빛길이 있었다. 깨끗한 나무 길을 따라 따뜻한 조명이 밝히고 있어서 저녁 이후 산책하면 좋을 것 같다. 이곳에는 조명 말고도 아기자기한 예술 조형물 감상도 즐길 수 있어 이색적인 느낌을 더한다.

빛길을 따라 김광석 길 끝까지 왔다면 근처에서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를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은 김광석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그의 유품을 보거나 헤드폰으로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
* 관람 시간
– 4~10월 : 10:00~19:00
– 11~3월 : 10: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신정·구정·추석 당일
* 관람료
– 나이와 우대조건 등에 따라 무료~2,000원
* 문의
– 스토리하우스 홈페이지 : 바로가기
– 053-423-2017

스토리하우스를 마지막으로 슬슬 돌아가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조금 전 지나친 길을 걸을 때 LP판 장치를 발견했는데 스위치를 누르면 노래가 흘러나와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할 수 있었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벽화부터 대형 하트 자물쇠나 방문자 게시판 같은 조형물도 제법 있어서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예술 감성이 가득한 골목이나 매장도 찾을 수 있어서 직접 한곳씩 찾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시간이 늦어 스토리하우스를 제외한 나머지 스탬프만 모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3. 방천시장 구경

방천시장은 광복 후 이주민과 피난민들이 모여 만든 시장으로 훗날 대구 3대 시장 중 한 곳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조금씩 빛이 바랬는데 2009년 이후 문화예술을 접목한 별의별 프로젝트와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통해 완전히 탈바꿈했다. 김광석 길에 왔다면 방천시장도 꼭 들러보자.
시장 내 빈 상가는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바꾸었고 시장 가판대와 게이트 등을 정비하거나 주말 야시장을 도입하기도 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김광석 길을 조성하면서 문화예술시장의 면모를 갖추었고 전국에서도 매년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 되었다.

시장에 들른 이상 식사도 빼놓을 수 없다. 근처에 카페나 식당, 맛집 등이 다양한데 이날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뭉티기를 맛보았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대구에 뭉티기 식당이 무척 많은 나온다) 뭉티기는 양념하지 않은 신선한 생고기로 일반 육회와 달리 얇고 넓적한 특징이 있다.
처음 맛보는 뭉티기의 식감은 매우 쫀득해 입에 달라붙었고 양념장을 바르니 맛이 좋았데 식사든 술안주든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시장에 들렀다면 뭉티기 외에도 다양한 음식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찾아보자. 이날이 평일이었는데도 시장에 현지인들도 제법 있었던 것을 보면 주변에 인증된(?) 맛집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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