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안내

달성공원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심공원으로 삼국시대 이전 철기시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土城)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사적 제62호) 시내 중심에 있어서 접근이 편하고 공원 안에서 가볍게 산책하거나 동물원, 대구 향토역사관 등도 관람할 수 있다.

* 주소
– 대구 중구 달성공원로 35

* 관람 시간
– 매일 05:00~21:00
– 연중무휴, 무료

* 동물원
– 수성구 대구대공원으로 이전 예정

* 대구 향토역사관(공원 내 있음)
– 09:00~18:00 무료 관람
–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설날·추석 당일 휴관
– 전시관 내 카메라 플래시 사용 금지
– 음식물, 애완동물 반입 및 흡연 금지

* 교통(지하철)
– 달성공원역 또는 서문시장역 이용(도보 10~15분)
– 주차는 달성토성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공간이 협소하여 대중교통, 도보 등 권장함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남순행로 순종 동상
남순행로 순종 동상

공원 정문 앞에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이 1909년 대구에 와서 이동했던 어가길을 재현한 남순행로(南巡行路)가 있다. 영남지방(부산·마산·대구)을 돌며 당시 어지러운 민심을 수습하자는 취지였지만, 사실은 반일 감정을 무마하려는 일제의 계략이었다.

대구 중구청은 대구만의 근대 역사 문화와 연계한 다크투어리즘 성격으로 남순행로를 조성하였는데 2017년 완공 당시 순종 동상 철거를 요청하는 여러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달성공원 정문
달성공원 정문

남순행로를 지나서 도로를 건너서 언덕길을 조금만 오르면 달성공원 정문에 도착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되면 근처에서 열리는 새벽시장을 찾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공원 정문 앞 도로 양쪽으로 1년 365일 생필품, 식재로 등을 파는 장이 들어서는데 새벽 5시부터 열려 새벽시장이라는 것 같다. (평일 : 5시~8시 반, 주말·공휴일 : 5시~10시. 변동될 수 있음)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달성공원 안내판
달성공원 안내판

정문을 통과하면 공원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안내판을 기준으로 공원 오른쪽에 동물원 공간이 있는데 곧 수성구 대구대공원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동물원이 꼭 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지금보다 공간이 더 넓어지면 결과적으로 동물들한테는 좋을 것 같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수운 최제우 동상
수운 최제우 동상

동물원을 지나면 동학(천도교)의 창시자이자 1대 교주였던 수운 최제우(崔濟愚) 대신사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최제우는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행상으로 전국을 떠돌던 중 국내, 국제 정세가 어지럽고 백성들이 새로운 세상을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울산으로 거처를 옮겨 몇 년간 수행한 끝에 1860년 깨달음을 얻어 동학을 창시하였다.

동학에 입교하는 백성이 상당히 많아지자 조정에서는 혹세무민한다며 최제우를 잡아들였는데 한양으로 압송하던 중 당시 임금인 철종이 사망하여 대구 경상감영에 옮겨 이송한 뒤 사형을 집행했다. 당시 최제우를 포함한 많은 천주교 신자가 경상감영 관덕정 터에서 순교하였으며 그 흔적은 중구 관덕정 순교기념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관풍루
관풍루

최제우 동상 뒤쪽으로 올라오면 옛 경상감영의 정문이었던 관풍루(觀風樓)를 감상해볼 수 있다. 감사가 누각(樓)에서 세속(風)을 바라본다(觀)는 뜻으로 이름 지어졌는데 전에는 밤 10시 문을 닫고 새벽 5시에 문을 열 때 풍악을 울리고 동서남북 성문을 여닫는 의식을 했다고 한다. 건물이 낡아서 1973년 이후 복구했으며 대구 문화재자료 3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상감영은 경상도를 관할하는 관청(감영)으로 경북 여러 지역에 있다가 조선 선조 시절 대구에 자리 잡았다. 경상감영은 처음에는 달성공원 자리에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지금의 중구 경상감영공원 자리로 옮겨졌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달성공원 산책길
공원 산책길

관풍루 감상을 마치고 공원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서 계속 이동했다. 산책길은 언덕도 있는데 높이가 낮아 걷기에 부담은 없었다. 방문 당시 겨울이라 주변 풍경이 왠지 허전했지만, 봄에 꽃이 피면 무척 화사해질 것 같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달성토성 마을
달성토성 마을이 보인다

산책길 나무 너머로 달성토성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달성토성마을은 달성공원 서쪽 비산 2·3동 지역으로 골목 정원사업 등을 통해 새롭게 단장되었다. 대구가 간직한 오랜 역사 흔적부터 주민들이 참여해 만든 다양한 벽화나 전시관, 정원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골목투어도 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마을에서는 매년 한 번씩 달성토성마을 골목 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달성토성의 오랜 역사와 문화 요소를 둘러보고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자세한 개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볼 수 있다.

* 토성마을 홈페이지 : 바로가기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달성토성 잔디밭
넓은 잔디밭

산책길에서 내려와 공원 잔디밭 길을 따라 걸었는데 생각보다 잔디밭 규모가 큰 느낌이었다. 걸으면서 어디로 갈지 생각하다가 근처 비석이 보이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잔디밭에 의자도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달성 서씨 유허비
달성 서씨 유허비

달성 서씨 유허비는 대구 달성 서씨 시조인 서진(徐晉)과 그의 후대를 기념하는 비석이다. 서진은 고려시대 공을 세운 인물로 달성군(達城君)에 봉해졌고 달성 서씨 가문이 공원 일대에서 대대로 살아왔다. 그러다 조선시대 세종 때에 들어 나라에 땅을 헌납하여 국유지가 되었다고 한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순국 구국 기념비
왕산 허위 선생 순국 기념비 (왼쪽)
이상룡 구국 기념비 (오른쪽)

가까이 놓인 두 비석은 왕산 허위 선생 순국 기념비와 이상룡 구국 기념비이다. 각각 일제 강점기 시절 의병장 활동을 했던 왕산 허위 선생과 만주에서 독립 기지를 건설하며 애국활동을 했던 이상룡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고 있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어린이 헌장비
어린이 헌장비

달성공원 내 어린이 헌장비는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어린이 헌장비이며 어른과 가정, 사회, 국가가 어린이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하는 복지와 의무 등을 명시하고 있다. 비석은 1958년 처음 지어졌는데 허물어져서 1970년 대구시에서 다시 세웠다고 한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꽃아그배나무
꽃아그배나무

기념비를 모두 둘러보고 근처에서 꽃아그배나무를 발견했다. 꽃아그배나무는 장미와 사과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방문 당시 휑한 모습이지만, 봄철 공원을 방문한다면 분홍색 꽃이 가득 피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향토역사관
향토역사관

잔디밭을 지나 대구 향토역사관에도 들러보았다. 오래전 석기시대부터 근현대에 걸쳐 발견된 유물과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어서 대구시의 연혁과 역사, 과거 생활상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대구 달성공원(달성토성) 관람 정보. 달성공원 관람을 마치고
달성공원 관람을 마치고

향토역사관을 끝으로 공원 관람을 마치기로 했다. 천천히 공원을 산책하면서 달성토성과 대구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유익한 경험이었다. 참, 오래전 대구시는 달성토성 복원사업 계획도 밝힌 적 있는데 동물원 이전 후 본격적인 발굴과 복원작업을 마치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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