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웅천동 이순신공원은 2016년 웅천지구 택지개발 사업 당시 만들어져 개장하였고 누구든 24시간 연중무휴로 방문할 수 있다. 약 36만㎡ 면적의 공원에는 산책길부터 야외무대, 습지원, 다목적 운동장, 기념 조형물 등이 있고 공원 정상에 오르면 봉수대 조형물과 산수첨경원을 감상하거나 웅천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웅천동 1865-1 (신월로 168-1)
– 유선 문의 : 061-659-4629
여수 웅천동에서 숙박했던 어반스테이 호텔 바로 뒤쪽에 공원이 있어서 방문해보았다. (경남 통영시에도 이순신공원이 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호텔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고 있어서 숙소 1층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서 이동했다.
공원으로 이동하는 길 오른쪽으로 어반스테이 여수웅천 건물이 보인다. 호텔 숙박 시 건물 후문으로 나와 도로를 건너면 바로 공원으로 이어지는 언덕 도로를 찾을 수 있다.
공원 지대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언덕길을 모두 오르는데 5분 정도면 충분하다. 도보로 방문했다면 사진에 보이는 보도블록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된다. 참, 인도 옆으로 자동차 도로도 있지만, 주차는 공원 아래 주차장에 해야 한다.
공원에 도착해서 조금 걸었더니 안내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원 안에서 길을 잃지는 않겠지만, 규모가 조금 크다 보니 처음 방문한다면 표지판을 참고해도 좋다.
안내판을 보고 먼저 분수가 있는 공원 중심으로 이동했다. 분수 바로 뒤로 보이는 바위산 정상에도 오를 수 있는데 그 전에 공원 내 다른 시설을 먼저 둘러보았다.
꽃이 피는 계절이면 무궁화동산이 무척 예뻐질 것 같다. 방문 당시 겨울이라 꽃이 거의 없었지만, 5월 이후 장미가 피고 다른 식물과 꽃이 많아지면 화사해질 모습이 기대된다. 무궁화동산과 장미원, 미로원 등이 볼만할 것 같다.
걸음을 조금 옮겨 멀리 보이는 큰 조형물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조형물은 언뜻 보면 날개와도 같은 외관이었고 크기도 커서 눈에 잘 띄었다.
조형물 이름은 불멸의 기수인데 여수항일 독립운동 기념탑은 일제 강점기 희생된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독립운동의 ‘만세’와 국권 회복의 ‘승리’, 그리고 여수의 지리 형상인 ‘나비반도’를 상징하고 있고 조형물 주변에는 독립 유공자 40인의 공적비가 있다.
불멸의 기수 근처에 커다란 고인돌이 있어서 안내문 정보를 살펴보았다. 삼려통합석은 여수반도에서 행정구역이 분리된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이른바 3려(麗) 지역이 주민들 의견을 반영하여 1998년 통합 여수시로 출범하게 된 것을 기념하여 만든 조형물이다. 고인돌 유적을 연상케 하는 외관이 특징인데 모든 돌은 이곳 웅천산에서 채취한 돌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제 시설물 등을 모두 둘러본 것 같아 바위산으로 올라가 보았다. 이름 그대로 정상까지 바위가 가득한 산이었지만, 나무 데크 계단이 있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바위산 중간쯤에 올랐을 때 이순신공원과 웅천동 풍경이 보였는데 이날 안개가 가득해서 운치 있다고 느꼈다.
계단을 조금 더 올라 바위산 정상에 도착했다. 산이 높지 않아서 금방 올라왔고 정상 주변은 성벽이 둘러싸고 있어서 왠지 요새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대로 바닥에 있는 돌담길을 밟고 정상 안쪽으로 이동해보았다.
그러고 보니 돌담길 바로 가까이에는 한국의 금수강산 풍경을 축소해 만든 산수첨경원이 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암석 모양과 식물 조합이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느꼈다.
정상 안쪽에 도착했더니 고려~조선 시대 적이 침입했을 때 연기로 신호를 알리는 봉수대 모형이 있었다. 이곳에 봉수대가 있는 건, 여수 앞바다인 가막만을 내려다보며 적의 침략을 대비하는 전략 요지를 상징한다고 한다.
정상을 모두 둘러본 다음 다시 한번 공원과 웅천동을 내려다보았다. 공원은 생각보다는 큰 편이었지만, 마음먹으면 모두 둘러보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규모이다.
아쉽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공원 관람은 슬슬 마치기로 하고 바위산에서 내려왔다. 이날 비가 소록소록 내리고 안개도 짙었지만, 이런 분위기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2024년에는 공원 내 여수시립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완공되면 공원 모습도 조금 달라지고 방문객도 더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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